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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원조 올림푸스 끝없는 추락…시장점유율 나락


- 목표로 내건 시장점유율 20% 달성 실패
- 판매량‧매출액 모두 전년비 역성장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미러리스 카메라 종가(宗家) 올림푸스의 국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 2012년만 하더라도 소니, 삼성전자와 함께 3대 미러리스 업체로 손꼽혔으나 본사 분식회계 사건에 이어 전 대표 갑작스러운 해임과 횡령 혐의 기소 등의 내부 진통이 겹치면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림푸스 국내 법인인 올림푸스한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조직 정비에 나서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침과 동시에 시장 상황에 알맞은 신제품 출시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런 행보에도 불구하고 올림푸스의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은 갈수록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소니와 삼성전자는 양강구도를 형성, 올림푸스의 입지가 줄였다. 여기에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니콘, 후지필름 등이 압박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는 2013년 회계연도(2013년 5월~2014년 4월)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이 4.9%(GfK 기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2012년 5월~2013년 4월) 6.2%보다도 못한 성적이다. 2011년 시장점유율이 25.4%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월별로 살피면 일시적이지만 미러리스 카메라 단 1종만 출시하며 추이를 살피고 있는 캐논보다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여름철 성수기에 잠시 7%대로 판매량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대부분 4~5%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판매량이 줄어드니 매출액 기준의 시장점유율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2년 7.2%에서 2013년 5.5%로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올림푸스는 당초 목표로 내세웠던 20% 이상 시장점유율은 물론, 2013년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 올림푸스한국 영상사업본부 이승원 본부장은 작년 5월과 10월 각각 열린 신제품 출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 20%를 기록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의 지속적인 하락과 같이 그 동안 실적이 나지 못한 것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조직 정비와 카메라 재고를 정리하는 등의 작업으로 마케팅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며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올림푸스의 시장점유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각 업체가 제품가격 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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