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엄 주방가전에 박차
- 북미 4대 유통망과의 협력 강화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에서 생활가전 대표 브랜드인 ‘셰프컬렉션 풀라인업’을 들고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고 밝혔다. 셰프컬렉션은 냉장고,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방가전을 바탕으로 한 빌트인까지 넘보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대형 백색가전인 냉장고와 세탁기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전반적인 생활가전으로 따지면 아직까지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부분이 더 많다. 대표적인 것이 주방가전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주방가전은 빌트인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빌트인 시장은 일반 가전 시장과 비교해 마진율이 높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빌트인을 구성하고 있는 제품 가운데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소비자 마음을 붙잡기 어렵다.
사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업체의 주방가전 사업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경제성장기인 1980년대 국산 전자레인지는 전 세계 시장을 호령했다. 북미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1위에 오른바 있다.
문제는 이후에 제대로 된 투자가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웰빙 열풍이 불면서 재료의 맛 그대로를 살릴 수 있는 오븐이 전자레인지의 자리를 대체했다. 전자레인지를 음식을 데우는 등의 단순 기능으로만 활용했던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오븐은 주방가전은 물론 빌트인 가전의 핵심이다. 전 세계 빌트인 시장 규모는 약 500억 달러. 이는 전체 가전 시장의 1500억 달러의 30%가 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작년 이맘때 뉴욕 소호에 위치한 삼성하우스에서 오븐·냉장고 등 주방가전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전략 ‘클럽드셰프’를 발표했다. 유명 요리사와의 협업, 그리고 소비자와 제품 사용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경험을 공유하고 다양한 참여 마케팅을 통한 새로운 커뮤니티 형성이 핵심이다.
1년여가 지난 이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셰프컬렉션 풀라인업을 완성했다는 것은 선진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봐야 한다.
◆매장 중심의 유통 혁신도 진행=삼성전자는 셰프컬렉션을 통해 가정에서도 최고급 레스토랑과 같이 매일 최상의 요리와 테이블웨어 등 근사한 식문화를 체험하고 ‘건강한 삶’과 가족과 지인과의 ‘행복한 공유’를 통해 삶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동시에 전시를 확대하고 혁신적인 매장 전시 방식인 ‘센터스테이지’를 도입해 소비자에게 좀 더 생생한 제품 체험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센터스테이지는 85인치 울트라HD(UHD)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와 첨단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가 공간의 제약 없이 많은 제품의 외관과 내부 디자인 등을 초고화질의 실물 크기로 살펴보고 가상의 설치 환경까지 체험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매장 혁신 프로젝트이다. 매장의 공간 제약으로 일부 제품만 진열되거나 전시 제품 교체에 소요되는 제반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어 기존 가전업계의 매장 관리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센터스테이지를 연내에 미국 4대 가전 유통(베스트바이, 홈디포, 로우스, 시어스)을 포함해 유럽 등 선진시장에 선보이고 향후 단계별로 신흥국까지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엄영훈 부사장은 “전문가와의 협업과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출시된 셰프컬렉션, 세계인과의 경험 공유에 기반한 다양한 소비자 열정 포인트 마케팅인 센터스테이지를 통한 매장 중심의 유통 혁신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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