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인치 곡면 UHD OLED TV 이르면 3분기 출시
- 프리미엄 시장 겨냥, 기존 모델은 가격 더 떨어질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울트라HD(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커브드(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이르면 하반기에 국내에 출시한다.
현재 국내 TV 시장은 빠르게 UHD로 넘어가는 추세다. 다만 각 업체별 속내에는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UHD 곡면에 주력하고 있다. 보급형 ‘7시리즈’에 화면크기도 40인치부터 시작하는 등 라인업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상대적으로 곡면에 소극적인 모양새다. 이달부터 55·65인치 곡면 UHD TV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적극적인 마케팅과는 다소 거리를 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로컬디밍 플러스’와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화질’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몰입감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4200R 곡률을 내세운 것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봐야 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조만간 국내 시장에 77인치 곡면 UHD O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이르면 3분기 정도에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LCD보다 OLED TV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 LCD와 비교해 OLED가 곡면을 구현하기 더 손쉽다는 장점과 함께 전 세계 평판TV 시장 2위에서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TV 패널이 OLED로 넘어간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기를 보다 앞당겨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77인치 곡면 UHD OLED TV는 프리미엄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80인치 이상 UHD TV로 상당한 재미를 봤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55인치 OLED TV로는 기존 LCD TV와 큰 차별점을 어필하기기 쉽지 않다는 점도 감안됐다. 시장이 빠르게 UHD로 넘어가는 추세가 이를 반영한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신제품을 선보이면 79인치 곡면 UHD TV 출시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기도 쉽지 않고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시장잠식)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오히려 더 큰 화면크기의 105인치 곡면 UHD TV가 먼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LG전자 77인치 곡면 UHD OLED TV가 출시되면 기존 풀HD 해상도의 OLED TV 가격은 더욱 빠르게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작년 출시초기만 하더라도 1500만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590만원에 팔리고 있다. 하반기에는 500만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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