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역성장, 대화면 선호도 뚜렷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전 세계 TV 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 미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은 지난 1분기 TV 출하량이 최대 50% 이상 높아졌지만 정세 불안정이 이어진 우크라이나와 보조금 지급이 중지된 중국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부진은 전체 시장으로 봤을 때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울트라HD(UHD) TV 최대 시장이면서 지난 2년 동안 역성장한 전 세계 TV 시장 회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4974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4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TV 시장을 이끈 지역은 남미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도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의 TV 출하량(액정표시장치(LCD) 기준) 은 작년 1분기 210만대에서 51%가 늘어난 330만대로 급증했다.
브라질은 남미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브라질이 소화하고 있다. 덕분에 남미 전체로 보면 이 기간 출하량은 61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3% 높아졌다.
일본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20% 출하량이 늘어났으며 인도도 나쁘지 않은 성적(18%)을 올렸다.
디스플레이서치 히사카즈 토리 수석부사장은 “모든 지역이 스포츠 이벤트 덕분에 수요가 늘어난 것을 볼 수 있고 브라질은 고성장을 나타냈다”며 “성장동력은 브라운관(CRT) TV의 교체수요와 더 큰 화면크기로 방송을 보기 원하는 요구, 그리고 업체의 강력한 출하량 확대 의지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남미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에서도 두 업체는 37%, 31%에 달한다. 이 가운데 LG전자는 1분기부터 월드컵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미 실적에도 상당부분 반영된 부분이 적지 않다. LG전자 관계자는 “1분기 TV 수익성이 좋아진 부분은 브라질 월드컵 수요가 앞으로 당겨진 부분도 작용했다”며 “2분기는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는데 5월에 나올 신모델과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밝힌바 잇다.
하지만 중국은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면서 같은 기간 동안 13.2% 역성장했다. 히사카즈 토리 수석부사장은 “중국의 보조금 프로그램이 주춤하면서 성장세가 느리게 이어지고 있다”며 “화면크기 트렌드도 같이 바뀌어서 50인치 이상 모델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시장이 점차 프리미엄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 화면크기를 살펴보면 30~34인치가 일본,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브라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40~44인치인데 곧바로 50인치 이상으로 뛰어넘는 경향을 보인다. 40인치 중후반대 화면크기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한편 떠오르고 있는 UHD TV 시장에서 중국을 제치고 북미가 가장 높은 보급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오는 2020년 UHD TV 가구 보급률은 북미가 32%로 1위를 차지해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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