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연례 컨퍼런스인‘EMC 월드 2014’가 개최됐습니다. 신제품과 전략, 인수합병 등 다채로운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이 바로 자회사인 VM웨어, 피보탈과의 ‘연합(페더레이션)’ 전략이었습니다.
EMC-VM웨어-피보탈(+RSA)의 연합 전략은 물론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것은 이전에 비해 보다 견고하게 엮여져 있는 모양새입니다. 마치 톱니바퀴처럼 정확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느낌이랄까요.
EMC(스토리지, 백업, 문서관리), VM웨어(가상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정의 데이터센터), 피보탈(빅데이터)이 각자의 영역에서는 물론, 향후 공동의 고객에게 더욱 연계된 영업과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번 연합 전략의 핵심입니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소셜, 분석 등 네가지 기술 흐름은 현재 EMC를 포함한 모든 IT업체들에게 주요한 화두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와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업체 간 동맹과 경쟁이 난무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결국 ‘가족’인 것일까요.
이번 연합 전략은 IBM, HP,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IT업체들에게 일종의 선전포고인 것처럼 보입니다.
예를 들어 VM웨어는 EMC의 자회사이지만, 이전까지는 기술협력 이외에는 사업적으로 겹치는 측면이 많지 않았습니다. VM웨어는 오히려 EMC와 경쟁관계에 있는 스토리지 업체 넷앱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었지요. EMC는 그 어떤 경쟁사에 비해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을 잘 지원할 수 있는 모회사로 영업, 기술적으로 그 연결고리를 단단히 묶어나가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어찌됐든 이러한 연합 전략이 향후 어떠한 결말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한편 지난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툴에 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HP의 발표가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HP는 이를 통해 더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및 클라우드 시스템 설계자, 클라우드 환경 구축을 위한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한편, 오픈스택 기반으로 구축된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2년 동안 20개로 확장시키겠다는 설명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헬리온’이라는군요.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식입니다.
◆EMC-VM웨어-피보탈, 3세대 플랫폼 아래 “헤쳐모여”= EMC가 자회사인 VM웨어, 피보탈과 함께 ‘소프트웨어 정의 엔터프라이즈(Software-Defined Enterprise)’ 실현을 위한 삼각 연합 전략을 강화한다.
이전까지는 단순히 기술적으로 협력했던 수준이라면,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영업과 인력, 마케팅까지 더욱 긴밀히 연계해 궁극적으로 공통의 고객에게 3세대 IT 플랫폼을 위한 솔루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EMC 월드 2014’에서 모처럼 EMC와 자회사인 VM웨어, 피보탈의 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사의 역량을 끌어모은 연합(페더레이션) 전략을 통해 3세대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위한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현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날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 자리에서 EMC 조 투치 회장과 EMC 데이비드 굴든 CEO, VM웨어 팻 겔싱어 CEO, 피보탈 폴 마리츠 CEO는 “이번 연합 전략은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나온 것”이라며 “각자의 사업영역에 집중하면서도 고객이 필요한 구성요소를 하나의 창구에서 제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EMC는 스토리지와 백업, 문서관리, 지난 2004년 인수된 자회사 VM웨어는 가상화와 클라우드, 2012년 분사한 피보탈은 빅데이터 등 각자의 사업 영역에 집중해 왔다.
그런데 최근 IT환경이 변화하면서 고객이 겹치고, 솔루션을 통합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이러한 연합 전략에 보다 초점이 맞춰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등장과 소셜미디어 등에 의해 생성되는 막대한 데이터, 빠른 시장 진입 및 서비스 출시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간의 단축, 실시간 분석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보안 등은 기업들로 하여금 더욱 빠르고 유연한 IT인프라를 구현하도록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다.
조 투치 EMC 회장은 “연합 전략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같은 고객에게 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며 “특히 펫 겔싱어 현 VM웨어 CEO가 EMC에서 이동했고, 피보탈 CEO인 폴 마리츠는 VM웨어에서 자리를 옮기는 등의 인력 이동 작업을 진행하면서 공통의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굴든 EMC CEO도 “전략 실현을 위해 현재 고객에게 가치 제안을 제공하고 조정해주는 별도의 팀이 있고, 각 회사 간에 수시로 임원회의와 기술회의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 마리츠 피보탈 CEO는 “기존에 있는 요소를 정비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솔루션을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번 연합 전략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3세대 플랫폼이 데이터센터 모습 바꾼다”=“모바일과 소셜,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새로운 기술 트렌드는 현재 데이터센터들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EMC월드 2014’의 주제이기도 한 ‘재정의(Redefine)’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적합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EMC 조 투치 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에서 개최된 ‘EMC월드 2014’의 기조연설에서 “이 네가지 흐름은 IT 시장 판도를 바꾸는 동시에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기회”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신제품들을 소개했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활용한 모바일 기기 활용이 늘어나면서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로 인해 생겨나는 새로운 플랫폼을 시장조사기관 IDC에서는 ‘3세대 플랫폼’으로 명명하고 있다. 1세대 메인프레임, 2세대 서버-클라이언트 환경을 거쳐 3세대 플랫폼은 기존 데이터센터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다는 것이 EMC 설명이다.
또한 이는 EMC의 기존 제품과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같은 IT시장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EMC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제품이 바로 지난해 9월 ‘프로젝트 나일’로 소개된 클라우드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 ‘ECS(엘라스틱클라우드스토리지’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바이퍼(ViPR) 2.0’이다.
우선 ECS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총소유비용(TCO)은 이보다 낮춰주는 대용량의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스토리지다. 앞서 출시됐던 오브젝트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아트모스’에서 보다 향상된 형태다.
EMC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ECS에서 11.5페타바이트(PB)의 데이터를 운영한다고 했을 때 아마존웹비스(AWS)와 구글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보다 4년 간 TCO가 23~28%나 더 낮다.
이를 앞세워 EMC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서비스 제공업체나 내부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려는 기업 모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ECS는 단일 랙에서 최대 2.9PB까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주문 이후 수일 내로 구축이 가능해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함께 출시된 바이퍼 2.0은 지난해 5월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보인 솔루션에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현재 바이퍼는 컨트롤러와 데이터서비스 두가지로 제공되고 있다.
바이퍼 2.0에서 컨트롤러는 더 많은 하드웨어를 지원한다. 기존에는 자사의 V맥스와 VNX, 아이실론, 넷앱 등에서 지원되던 것이 V블록과 익스트림IO, 스케일IO, 히타치 HUS VM, 히타치 VSP, 오픈스택 신더까지 확대됐다.
바이퍼 데이터서비스 2.0의 경우, 지역 간 데이터 복제 및 분산이 액티브-액티브 형태로 가능하게 됐고 기존에 오브젝트와 하둡파일시스템(HFDS)만 지원되던 것에서 스케일IO를 통해 블록 데이터까지 확대됐다. 스케일IO는 서버의 내장 디스크를 가상의 스토리지로 묶어 1000개 노드까지 확장할 수 있게 한다.
데이비드 굴든 EMC 최고경영자(CEO)는 “EMC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향후 3년 간 기존 2세대 서버-클라이언트 플랫폼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은 30% 증가하지만, 3세대 플랫폼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은 3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현재 데이터센터가 IT인프라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세대 플랫폼은 상당기간 동안 데이터센터에서 남게 되고, 이는 2세대와 3세대 플랫폼을 동시에 수용하고 관리하는 한편 3세대 플랫폼으로 점진적인 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EMC는 올 플래시 스토리지인 익스트림IO에 대한 100만 달러 보증 및 윈백 프로그램,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창립자였던 앤디 백톨샤임이 설립한 ‘DSSD’ 인수를 전격 발표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밖에도 VM웨어 환경을 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 등이 출시됐다.
◆SAP HANA, “VM웨어 가상화 환경에서도 구동”=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플랫폼인 SAP HANA가 VM웨어의 가상화 플랫폼인‘V스피어’에서도 구동이 가능하게 됐다.
6일(현지시간) 펫 겔싱어 VM웨어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EMC 월드 2014’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겔싱어 CEO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서버 가상화는 70% 가량 진행됐으며, 사실 우리의 목표는 100%”라며 “빅데이터나 고성능 컴퓨팅 등을 통해 미션 크리티컬한 애플리케이션에도 가상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객들의 IT환경은 물리적인 환경에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션 크리티컬 환경에서도 민첩성과 고가용성, 효율성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SAP HANA와 같은 핵심 애플리케이션 역시 가상화 환경에서의 구동이 가능하기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커졌다고 겔싱어 CEO는 설명했다.
그는 “SAP와 VM웨어의 파트너십은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VM웨어 가상화 환경에서 SAP HANA를 사용하기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대한 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VM웨어 v스피어 5.5는 인증을 받은 SAP HANA 어플라이언스 혹은 SAP HANA에 맞춤화된 하드웨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에서는 V스피어 인스턴스당 1테라바이트(TB)와 32개의 물리적인 코어를 지원한다.
양사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협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물인터넷 기본계획 확정…2020년 30조 시장으로 확대=소프트웨어, 센서, 부품, 디바이스를 아우르는 사물인터넷(IoT) 국가전략이 확정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8일 열린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이 미미하지만 다양한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추세다. 전 세계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은 2013년 기준으로 26억개이지만 오는 2020년에는 260억개로 10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부는 사물인터넷 확산으로 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혁신과 사업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2020년을 내다본 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해 사물인터넷 산업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래부는 ▲창의적 IoT 서비스 시장창출 및 확산 ▲글로벌 IoT 전문기업 육성 ▲안전하고 역동적인 IoT 발전 인프라 조성 등 3대 분야 12개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먼저 미래부는 헬스케어, 스마트 홈 등의 분야별 개방형 IoT 플랫폼을 민간과 협력 개발하고, 중소벤처·대학 등에 개방해 창의적 서비스 확산할 방침이다. 또한 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ICBM)이 융합된 신사업도 발굴, 추진할 계획이다.
IoT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IoT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IoT 혁신센터’도 설립해 기업가 양성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IoT 기기 및 부품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기술개발을 비롯해 서비스 실증·확산 연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디바이스랩, 시험인증, 테스트베드 지원 등이 추진된다.
산업부와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센서 핵심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시범사업도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별 특화사업 및 중소기업의 유망제품에 IoT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도 지원하기로 했다.
IoT 인프라 조성을 위해서는 IoT 혁신센터에 보안 테스트베드 환경을 조성해 기획단계부터 제품·서비스의 보안을 내재화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1GHz폭 이상의 추가 주파수를 확보하고 저전력·장거리·비면허대역 통신 기술개발, 무제한 주소자원(IPv6) 인프라 확충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부는 이를 통해 현재 2조3000억원 수준인 IoT 시장규모를 2020년 30조원으로 확대되고 현재 70여개인 중소·중견 수출기업 수도 350개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IoT 제품과 서비스가 출현할 때 나타날 수 있는 규제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낮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 뜬다=최근 잇따른 보안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는 초기 투자비용과 관리비용이 낮아 고가의 보안솔루션 투자가 힘든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8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IT기업을 비롯해 제조, 의류,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를 채택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콰이어, 한국투자신탁, 제이씨현 등이 대표적인 고객사다.
이들은 웹방화벽,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접근관리 등을 서비스의 형태로 사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법적인 이슈를 해소하고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내부에 보안전담 인력이 부족한 중견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를 찾고있다. 기업보안을 전문업체에 전임하고 비즈니스에만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특히 개인정보보호법 준수와 같은 컴플라이언스 이슈 해소를 위한 도입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는 전통적인 보안솔루션과 달리 하나의 어플라이언스로 다양한 서비스와 고용량의 대역폭을 제공받을 수 있다. 필요한 보안솔루션을 별도의 인프라 구축없이 빌려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국내에서는 펜타시큐리티, 모니터랩, 엘림넷 등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일찍부터 인기=해외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가 오래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가트너는 지난 2012년부터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 활성화를 언급(2012 IT Trend top10)했으며,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 시장이 2017년까지 41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Cloud-based Security Services Market 2014)한 바 있다.
국내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 시장이 웹방화벽에만 한정돼 있다면 해외에서는 모바일단말관리(MDM),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계정접근관리(IAM) 등 다양한 방면에서 발전해왔다.
이처럼 상황이 다른 이유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 있다. 국내에서는 자산관리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많았고,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이어졌다. 따라서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의 확산도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해외에서는 자산관리, 기업보안을 서비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았고, 이때문에 다양한 응용 서비스가 나올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국내에서도 점차 관련 서비스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점차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의 종류가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이슈 해소를 위해 서비스를 채택하는 고객사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보안업계,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에 한창=국내 보안업체들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엘림넷은 국내 업체들 중 가장 다양한 보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 ‘나우앤클라우드’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기업 개인정보보호에 초점을 잡고 웹방화벽과 DB암호화, DB접근제어 등을 클라우드로 제공한다.
이 회사 이대영 정보보안사업팀장은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법 준수를 위한 기술적 투자비용이나 전문 관리인력의 부족, 유지보수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출시했다”며 “향후 엔드포인트에 위치한 파일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유출방지(DLP)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웹방화벽 업체인 펜타시큐리티, 모니터랩도 각각 KT와 이호스트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웹방화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KT, 이호스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향후 독립형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펜타시큐리티 관계자는 “KT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중견기업들이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향후 서비스 제공업체를 더 확대해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니네트웍스도 하반기 서비스 정식 출시를 목표로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공공기관, 중견기법, 스마트스쿨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 내부망 보안서비스 개발이 목표다.
이 회사 이동범 대표는 “내부에 위치한 단말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서버 등을 통합으로 관리할 수 있는 보안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내달 중 초기버전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HP 클라우드에 1조원 투자…헬리온 프로젝트 공개=HP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오픈스택에 대한 HP의 애정은 멈추지 않는 듯 보인다.
HP는 6일(현지시각)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툴에 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투자를 통해 더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및 클라우드 시스템 설계자, 클라우드 환경 구축을 위한 컨설턴트를 고용할 예정이다. 또 오픈스택 기반으로 구축된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2년 동안 20개로 확장시키겠다고 회사 측은 다짐했다. 이 프로젝트는 HP 헬리온이라고 명명됐다.
이의 일환으로 이 회사는 몇 가지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우선 HP 헬리온 오픈스택 커뮤니티 에디션을 선보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는 개념검증(PoC) 등에 유용한 무료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파운드리에 기반한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인 HP 헬리온 개발 플랫폼도 발표됐다. 이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배포, 관리까지 가능한 오픈 플랫폼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외에 오픈스택 기술 보증 프로그램과 오픈스택 프로페셔널 서비스까지 HP는 내놓았다. HP의 오픈스택 코드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혹시 모를 저작권 및 특허 침해로 고통받지 않도록 하고, HP의 전문적인 엔지니어와 기술자들의 지원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오픈스택에 대한 HP의 애정은 하루이틀 된 것이 아니다. HP는 지난 3년 동안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스 서비스를 오픈스택 기반으로 구축해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경험을 제품화 해 손쉽게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해주는 ‘HP 클라우드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실 HP는 지난 몇 년간 연구개발 투자에 인색했었다. HP가 위기에 빠진 원인도 R&D 투자 대신 비용 절감에만 중점을 뒀던 전임 경영자들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맥 휘트먼 현 CEO는 지난 2012년 부임한 이후 R&D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번에 투자를 공언한 1조원은 HP 전체 R&D 예산의 8%에 달한다.
마틴 핑크 HP 부사장은 “HP 헬리온은 고객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올바르게 구축할 수 있도록 솔루션과 전문성을 제공하고, 고객들의 투자에 맞는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한층 가까워진 노키아·주니퍼…통신사 클라우드 시장 공동 공략=노키아와 주니퍼네트웍스가 통신사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공동으로 나선다. 최근 양사는 통신사용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그동안의 협력을 더욱 확장해, 네트워크 가상화와 관리·자동화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노키아의 주니퍼 인수설이 나왔던 만큼 두 회사의 한층 가까워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노키아의 네트워크 사업부(네트웍스)로 편입된 NSN(노키아솔루션앤네트웍스)은 그동안 모바일 백홀 등에서 활용되는 IP라우팅 분야에서 주니퍼네트웍스와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양사는 통신사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노키아의 ‘리퀴드 코어’ 솔루션과 주니퍼 ‘콘트레일’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아키텍처인 ‘메타패브릭’을 통합해 제공하기로 했다.
‘리퀴드 코어’는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와 텔코 클라우드 관리·오케스트레이션을 포함하고 있다. ‘콘트레일’은 주니퍼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기반의 네트워크 가상화·클라우드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이다.
통신사용 번들 솔루션으로 양사는 사업자들에게 오픈스택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를 지원하며 자동화된 애플리케이션 배포와 소프트웨어 정의 애플리케이션 연결성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관리를 제공하는 텔코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통합 솔루션은 사업자들이 최신 코어 아키텍처에 따라 구축한 기존 자산을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과 네트워킹의 유연한 확장성을 구현할 수 있도록 마이그레이션 경로를 지원한다. 이용은 올 연말부터 가능하다.
라지브 수리(Rajeev Suri) 노키아 대표(CEO)는 “노키아는 통신사 클라우드 모바일 네트워킹 솔루션 분야에서 선구자”라며 “주니퍼와 협력해 사업자들이 상호 연결된 데이터센터의 안정성과 규모를 갖출 수 있는 명확한 경로를 제시해 클라우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셰이건 케라드피르(Shaygan Kheradpir) 주니퍼네트웍스 CEO는 “LTE와 4G 모바일 코어의 급속한 보급은 고객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풍부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사업자들이 텔코 클라우드에 인프라를 연결하고 네트워크와 서비스 전반을 가상화하는데 있어 높은 IQ를 가진 모바일 에지가 필요하다. 노키아와 주니퍼는 사업자들이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하고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오픈 네트워킹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초점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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