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국내에 데이터센터 건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는 실현되지 못했지요. MS는 다음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호주를 선택했고, 오라클도 최근 아시아가 아닌 독일과 캐나다에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건립한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이같은 결정은 ‘한국’을 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정부의 기대를 무너뜨렸지요.
그런데 지난주 3D와 제품수명관리솔루션 업체인 프랑스의 다쏘시스템 회장이 방한해“조세 지원이나 보안 인증을 위한 한국 정부의 지원이 있다면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자사가 현재 제공 중인 SaaS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단,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지식경제부(현 산업자원통상부)는 부산 미음지구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지구를 조성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유치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쉽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싱가포르나 홍콩,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보다 파격적인 제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런데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한다고 했을때 국가 차원의 실질적인 이익이 있을까요. 자동화된 최신 데이터센터들은 운영 인력이 많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고용 창출 효과는 미비합니다. 오히려 법인세 감면이나 건립비 지원 등의 조세 혜택으로 국가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많지 않습니다. 에너지 소비가 늘면서 여름철 같이 전력 소비가 많은 시기에는 국민들이 절감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 보이네요.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주요 소식입니다.
◆다쏘시스템, “한국에 클라우드 IDC 구축 계획 있다”=“조세 지원이나 보안 인증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면 한국을 위한 ‘스페셜 클라우드(special cloud service)’를 운영할 의향이 있습니다.”
26일 3D와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솔루션 업체인 다쏘시스템 버나드 샬레 최고경영책임자(CEO)<사진>는 이날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즉, 세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 제도나 데이터 보안을 위한 법령 등 정부의 인증이 가능하다면, 한국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기존 구축형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이를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의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인 다쏘시스템 클라우드를 제공 중이며, 북미 지역은 현재 이를 구축 중이다. 내년에는 아시아 지역 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인데, 이 중 한국을 주요 데이터센터 설립지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다쏘시스템코리아 조영빈 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사항은 없다”며 “다만 기업의 주요 자산인 제품 설계와 관련된 중요한 서비스인 만큼, 데이터 보안에 관계된 정부 인증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보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또한 단순히 데이터센터가 아닌, 교육이나 제품 체험 등을 포함한 통합적인 지원 센터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쏘시스템은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통해 설계를 위한 시뮬레이션과 협업, 디지털 제조 등 모든 과정을 3D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날 샬레 CEO는 “현재 다쏘시스템은 디자인과 모델링, 시뮬레이션 생산 및 제조 분야에서 심도깊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경험의 경제를 통해 새로운 혁신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이 제품을 선택함에 있어 단순히 물건만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및 이를 통한 총체적인 경험이 제품 구매의 핵심이 된다는 것이다. 커피를 예로 들면, 원두와 같은 원자재에서 제품, 서비스, 에스프레소로 이어지는 경험을 통해 고객들은 미학적인 단순성과 품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는 기존 패션이나 소비재 기업들에서 산업 장비, 기계 산업 등 광범위한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도 클라우드 브로커 서비스 역할 필요”= 국내에도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와 이를 이용하려는 사용자 간을 연결해 주는 중개 서비스 전문 업체 및 플랫폼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해외에는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추얼스트림이나 아피로, 히타치소프트 등 클라우드 브로커지(Cloud brokerage) 서비스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크나비오 등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지 시장은 오는 2016년까지 매년 75%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도 최근 내년도 10대 전략 기술을 발표하며 클라우드 브로커 서비스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도 기술력을 가진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클라우드 부문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브로커 업체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이같은 브로커 서비스의 필요성에 따라 정부에서도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제 지난 21일 미래과학창조부 주최로 개최된 클라우드 컨퍼런스 행사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의 역할이 강조됐다.
이날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 구원본 팀장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CBS) 기술 개발과 사업화 연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BS 기반의 공동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기술 개발과 이전 및 서비스 검증, 활성화 기반 조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즉 CBS는 단순히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와 이용자를 매개 및 중계하는 역할을 넘어서, 클라우드 이용에 필요한 제반 서비스를 공급, 관리하고 감사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만큼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CBS의 핵심 요소로는 클라우드 서비스 카탈로그와 모니터링, API 연계, 호환성 관리, 프로비저닝 등을 위한 다양한 플랫폼이 필요하다.
한편 영국 정부의 경우는 정부기관의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지원책으로 ‘클라우드 스토어’라는 원스톱 쇼핑몰을 개설해, 각 부서가 사용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제품을 카탈로그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정부기관의 구매부서는 클라우드 스토어에서 IaaS와 PaaS, SaaS는 물론 모니터링 서비스, 특화 곤리 서비스 등을 구입할 수 있다. 2012년 기준으로 현재 1700여개의 서비스가 등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정부에서 먼저 이같은 플랫폼을 만들어 공공부문과 공급업체 모두 빠르고 쉽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컴, 개인용 클라우드 공개 베타 서비스 시작=한글과컴퓨터(www.hancom.com 대표 이홍구, 이하 한컴)는 개인 대상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씽크프리 원드라이브(Thinkfree 1Drive)의 공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한컴은 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씽크프리 원드라이브는 모바일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문서와 이미지 등 다양한 컨텐츠와 파일을 통합된 환경에서 쉽고 편리하게 관리 및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기본으로 제공되는 저장 용량은 2GB다. 인프라는 SK텔레콤과 클라우드(T클라우드)사업부와의 제휴를 통해 공급된다.
드롭박스나 구글드라이브, 에버노트, 스카이드라이브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들과 연동될 뿐만 아니라, 자료를 불러오고 편집하고 공유하는 기능이 통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이에 따라 데스크톱과 스마트폰 및 태블릿 환경에서 편리하게 자료를 열람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들을 통합된 환경 하에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웹, 모바일 환경에서 오픈 베타 서비스 중이며, 홈페이지(www.1drive.co.kr)를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공개베타로 운영되는 기간 동안 프리미엄 계정으로 무료 전환해 고급 기능을 사용해 볼 수 있다.
한편 한컴은 씽크프리 원드라이브 협업 플랫폼을 기업 및 기관을 겨냥한 솔루션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B2B형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SK플래닛, 클라우드 스트리밍 전용 서비스 출시= SK플래닛(www.skplanet.com 사장 서진우)은 클라우드 스트리밍 솔루션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클라우드 스트리밍이란 SK플래닛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클라우드 서버에서 프로그램을 구동하거나 사용자환경(UI) 설정 등의 주요 기능을 직접 수행한 뒤 서버 상의 출력화면을 TV셋톱박스를 통해 실시간 전송하는 가상화 기술 기반의 서비스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IPTV와 디지털 케이블TV에 적용할 수 있다. TV셋톱박스를 교체하지 않고 실시간 방송뿐만 아니라 게임·매거진·사진·영상 등 다양한 고용량의 데이터 서비스를 TV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요 서비스는 ▲요리·여행·인테리어 잡지를 TV에 최적화된 UI로 재구성해 고화질 사진과 콘텐츠와 연관된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TV 매거진’ ▲스마트기기에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을 TV에 연동하여 볼 수 있는 ’TV 갤러리’ ▲증강현실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기기를TV화면에 비추면 영상 콘텐츠가 3D로 구현되는 ‘증강현실(AR) 동화’ ▲코코몽·곰씨 등 유아용 캐릭터를 활용한 ‘키즈게임’ ▲플래시 기반의 타로카드 운세 등 총 5가지이다.
해당 서비스는 SK브로드밴드 Btv클라우드 스트리밍 IPTV시범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SK플래닛은 향후 서비스 종류와 이용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성호 SK플래닛 CPO전략실장은 “클라우드 스트리밍 솔루션은 IPTV사업자가 적은 투자비용으로 기존 셋톱박스를 활용하여 실시간 TV뿐만 아니라 N스크린, 게임, 모바일 연동 서비스 등을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TV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 서비스와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플래닛은 지난 6월부터 국내 최초로 SK브로드밴드의 Btv에 클라우드 스트리밍 솔루션을 적용한 IPTV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고 내년 상반기에는 CJ헬로비전과 함께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반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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