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WS)의 성공이 내심 부러웠던걸까요. IBM과 같은 전통적인 글로벌 IT업체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을 강조해 왔지만, 이제 직접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사실 이들 입장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기존의 서버나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매출이 줄어들게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 시장을 그냥 두고 볼 수 만은 없었나 봅니다.
특히 IBM의 경우, EMC와의 경쟁 끝에 웹호스팅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던 소프트레이어를 인수를 완료하며 본격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습니다.
공교롭게도 IBM은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진행하는 6억 달러 규모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사업을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빼앗긴 바 있지요. 이는 10년 간 CIA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당초 IBM은 AWS보다 싼 가격을 제시했으나 사업 수주에 실패하자 이를 회계감사원(GAO)에 제소했습니다.
결국 양사는 이를 두고 법정소송까지 가고야 말았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초 미국 연방법원이 아마존의 손을 들어주자 IBM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결국 이를 포기한 굴욕적인 일을 겪은 바 있습니다.
이밖에 HP도 최근 베타서비스를 종료하고 오픈스택 기반의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으며, MS 역시 윈도 애저를 통한 공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나섰네요. MS는 지난주 지난해 인수한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와 자사의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통합하는 형태의 제품도 출시했습니다.
한편 지난주에는 미래부와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가 클라우드 품질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소식도 전해졌네요.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식입니다.
◆글로벌IT업체 “퍼블릭 클라우드 포기 못해”…국내서도 사업 본격화=IBM과 HP,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전통적인 IT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판매가 전체 매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은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 전개에 소극적이었다. 때문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들 업체 역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식 런칭하고 고객 잡기에 나섰다. 다른 서비스 업체와의 연계 대신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고객사의 기존 IT시스템을 연계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역시 국내에 별도의 인프라(데이터센터)를 두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나 싱가포르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한국IBM의 경우 ‘IBM스마트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라는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도 제공하고 있지만, 지난 5월 인수한 소프트레이어를 통해 본격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나섰다.
소프트레이어의 경우 별도의 가상화 솔루션 없이 직접 하드웨어에 운영체제(OS)를 포함한 자원 할당 및 수거가 가능한 베어베탈 서버를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던 업체다. 이를 통해 기존 방식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보다 10배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IBM 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인스턴스의 최저 사양인 1코어, 1GB RAM, 25GB(혹은 100GB) 로컬 스토리지를 기준으로 했을때 시간당 0.10달러(약 106원), 월 요금은 50달러다. 100GB 디스크의 경우 월 요금은 이보다 높은 59달러다. 퍼블릭 클라우드 인스턴스 이외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스턴스라는 별도의 요금 체계도 있는데, 이 경우 1코어, 1GB RAM ,100GB 스토리지 기준으로 시간당 0.22달러, 월 요금은 159달러다.
소프트레이어를 도입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현재 1개월 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GTS)팀에서 이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별도의 프로모션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관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올인’을 선언한 MS도 국내에서 본격적인 서비스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MS 윈도 애저의 컴퓨팅 서비스(IaaS)의 최저 사양은 1GB에 768MB RAM을 기준으로 시간당 24원, 월 1만 8000원이다. 스펙이 다소 낮은 편이다. MS도 처음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고객에게 1달 무료의 혜택을 준다.
여기에 MS는 최근 자사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별도의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인 ‘스토어 심플’을 내놓으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의 저장 서비스를 런칭했다.
HP 역시 오픈스택 기반으로 구축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최저 사양인 엑스트라 스몰(Extra Small)의 경우, 1 HP 클라우드 컴퓨팅 유닛(1가상코어)에 1GB RAM, 30GB 디스크를 기준으로 시간당 0.035달러(약 37원), 월요금은 25.55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90일의 무료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현재 HP의 경우, 국내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별도의 인프라를 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진 않았다. 다만 일본이나 중국 등 인근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VM웨어도 지난 상반기 V클라우드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는 ESXi 하이퍼바이저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려 할 때 이용할 수 있는 IaaS형 퍼블릭 클라우드다.
물리적으로 전용장비 자원을 할당받는 데디케이티드 클라우드의 경우 30GHz 1가상코어에 120GB vRAM을 기준으로 시간당 0.10~0.13달러다. 클라우드 상에서 자원을 다른 고객과 공유하는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 모델의 경우 시간당 0.04달러다.
반면 현재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델은 일찌감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손을 뗐다. 북미지역에서만 일시적으로 제공했으나 현재는 이 사업을 포기한 상태다.
◆한국IBM, 소프트레이어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 본격화=한국IBM(대표 셜리 위-추이 www.ibm.com/kr)은 최근 인수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소프트웨이어 비즈니스를 국내에서도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IBM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강조해왔지만, 지난 6월 인수한 소프트레이어를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레이어는 2만 1000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IBM 인수 이후에도 1600개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한국IBM은 국내에 진출한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들 글로벌 업체나 국내 통신사들에 비해 10배 빠른 성능을 보이는 베어메탈서버를 통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프트레이어는 통상 100개 미만의 API가 지원되는 여타 클라우드 서비스들에 비해 2000개의 API를 지원해 기업의 기존 시스템과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을 유연하게 연동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MS,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 출시…윈도 애저와 통합 관리=한국마이크로소프트(www.ms.com/kr 사장 김 제임스)가 클라우드 통합 스토리지인 ‘스토어심플(storsimple)’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기업용 스토리지 제품과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다. 이를 위해 MS는 지난해 10월,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 업체인 스토어심플을 인수한 바 있다.
스토어심플 스토리지 하드웨어는 고객이 원하는 용량만큼 맞춤형으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중복제거나 데이터 압축, 스냅샷(복구)와 같은 기능이 탑재돼 있다. MS는 이를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도 애저와 결합시켰다.
즉, 사내에서 원하는 만큼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부족할 경우 이를 애저 상의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이 가능하다. 또는 애저에 이를 백업할 수도 있으며, 원하는 시점에 복구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MS는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클라우드 OS 전략을 실현시킨다는 설명이다.
한편 MS 측은 스토어심플의 출시를 기념해 오는 12월 31일까지 5만 달러 이상의 윈도 애저 구매고객에게 스토어심플 스토리지를 무상으로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인 ASAP(Azure StorSimple Acceleration Program)을 진행한다.
◆올해 클라우드 평가시스템 구축…“서비스 품질‧성능 공개”= 글로벌 클라우드 성능테스트 전문기관인 ‘클라우드하모니’처럼 국내에서도 현재 제공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는 현재 클라우드 평가시스템 구축을 위해 품질평가 모듈 개발 및 인프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래부는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을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데, 법안이 통과되면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인증제와 평가시스템 등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법안의 주요내용이 이용자 보호 근거 규정 마련에 초점을 맞춘 만큼, 클라우드 서비스의 품질 평가 기준을 만들어 적합 여부를 평가하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평가항목은 가상서버 품질, CPU나 디스크I/O 등 시스템 성능과 네트워크 성능, 서비스 가용율(SLA) 준수, 보안 침해 대응 등의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는 약 1억원을 투입해 클라우드 서비스 품질평가 인프라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장비 구매 입찰을 공고 중이다.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 관계자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인증제의 보완 사항 중 품질이나 안정성 검증에 대한 부분이 있다”며 “인증제의 경우 서류상으로만 평가하다보니 국회나 이용자 그룹 등에서 믿고 쓸 수 있겠냐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품질평가시스템을 마련하게 되면,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자발적인 품질 향상 노력을 하게 되고 이용자들도 서비스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현재 별도의 품질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재 품질 측정 항목을 추가하고 벤치마크 툴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를 통해 인증제 서류 통과 이후 6개월 간 지속적인 품질 평가를 통해 사후 관리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올해 평가항목과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후, 내년부터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 형태로 시범 운영 한 후 2015년부터 본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SKT 클라우드 ‘오토스케일링’ 기능은 어떻게 구현됐나=“지난 3년 간 SK텔레콤 클라우드 서비스의 여러 기능들을 구축해 왔습니다. 모니터링서비스인 리소스워치와 부하분산서비스인 로드밸런서, 자동화 서비스인 오토스케일링 등이 대표적이죠.”
30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 ‘오픈테크넷 서밋 2013 Fall’에서 SK C&C 서정욱 차장은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은 T클라우드비즈라는 기업 대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트래픽 부하에 따라 가상서버(VM) 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오토 스케일링 기능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중순부터 상용화했기 때문에 사용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꼭 필요한 기능이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큰 특징인 유연성을 실현하기 위해 필수요소지만 구현이 쉽지 않다. MS의 경우도 지난 7월에야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윈도 애저)에 이 기능을 구현했다.
서 차장은 “오토 스케일링 기능은 실시간 모니터링과 부하분산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사용자 정의 설정에 따라 필요한 시점에 서버를 자동확장 및 축소할 수 있어, 효율적인 서비스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T의 로드밸런서 기능의 경우 다수의 오픈스택 기술을 적용했다. 노바와 글랜스, 키스톤, 호라이즌 등을 적용해 사용자들이 직접 다수의 로드밸런서를 생성하고 실시간 수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오토스케일링 기능은 SKT의 가상서버는 VM웨어의 하이퍼바이저를 통해 생성되는 만큼 VM웨어의 링크드 클론(Linked-Clone)을 기반으로 신속한 복제와 할당이 가능하도록 했다.
링크드 클론은 스토리지에 하나의 가상머신(VM) 베이스 이미지(골드마스터)를 두고 각 VM에 마치 자신에 할당된 것처럼 인식토록 하는 기술이다.
사용자들은 각자가 정의하는 모니터링 조건에 따라 VM을 자동으로 용량 확장 및 축소할 수 있도록 하며 시간/일/주 단위로 서버 부하에 따른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모니터링 및 로드 밸런서 서비스와 연계하며 별도의 오토스케일링 그룹을 관리할 수 있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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