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엔비디아가 맥스웰(Maxwell) 아키텍처의 뒤를 잇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파스칼(Pascal)’의 면면을 공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산호세에서 개최된 자체 생태계 컨퍼런스인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14에서 “차세대 GPU 아키텍처인 파스칼이 2016년 상용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스칼이라는 아키텍처명은 17세기 프랑스 수학자 플레즈 파스칼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이 제품은 중앙처리장치(CPU)와 GPU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 전체 시스템 성능을 크게 높여줄 것이라고 황 CEO는 강조했다.
핵심 기술은 CPU와 GPU간 데이터를 직접 주고받을 수 있는 ‘NV링크(NVLINK)’다. CPU와 GPU의 데이터 교환은 PCI 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뤄진다. NV링크는 CPU와 GPU간 직접 통신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뚫었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NV링크의 대역폭은 초당 80기가바이트(GB)로 16GB인 PCI익스프레스 3.0 대비 속도가 5배나 빠르다. 반면 전송 비트당 전력 소모량은 PCI익스프레스 대비 낮다.
엔비디아는 IBM과 공동으로 NV링크를 개발했다. IBM은 차기 파워PC CPU에 NV링크 기능을 심는다는 계획이다. IBM의 파워PC 아키텍처 기반 CPU는 서버 및 슈퍼컴퓨터 등에 주로 쓰인다. 양측은 NV링크를 활용하면 고성능 컴퓨팅, 데이터 분석 및 기계 학습 등에 적용되는 GPU 가속 성능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켈러허 엔비디아 GPU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은 “NV링크는 CPU와 GPU 간 데이터 이동 속도를 크게 끌어올려 GPU 성능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스칼 GPU의 또 다른 특징은 ‘초고속 3D 적층 그래픽메모리 적용’이다. 3D 메모리가 탑재되면 최신 그래픽메모리(GDDR5) 대비 처리속도가 수 배 이상 늘어나고 용량은 2.5배 확대되는 반면 메모리의 전력 소모량은 4분의 1로 줄어들게 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NV링크와 3D 메모리를 탑재한 파스칼 GPU 모듈을 공개했다. PCI익스프레스 카드 대비 크기가 3분의 1로 작은 것이 특징이었다.
파스칼은 통합 메모리 기능으로 GPU 가속 프로그램 개발자가 CPU 혹은 GPU로 자원을 따로 할당해줄 필요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이미 엔비디아의 독자 GPU 병렬 프로그래밍 언어인 쿠다(CUDA) 6에서 통합 메모리 기능이 구현된 상태다.
한편 이날 발표에서 엔비디아는 x86 계열 CPU(인텔, AMD)의 NV링크 지원 정책은 발표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NV링크 외 기존 PCI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도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호세(미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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