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휴대폰상에서 인터넷 기반 미디어 콘텐츠(OTT, Over-The-Top) 서비스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OTT 서비스 사용자 비중이 전체 휴대폰 이용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휴대폰 통화 10번 중 2번은 인터넷전화가, 발송되는 100건의 문자 메시지 가운데 71건은 단문문자서비스(SMS)가 아닌 인터넷메시징(IM) 서비스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OTT 서비스는 카카오톡·라인같은 IM, 스카이프·구글톡같은 인터넷전화(VoIP), 유튜브같은 비디오·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18일 에릭슨 컨슈머랩이 지난해 한국의 휴대폰 이용자 2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포컴 2013’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OTT 서비스 사용자 비중은 전체 이용자의 58%(평균치)를 차지하고 있다. 통신사별 OTT 사용자 비중은 KT가 6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57%, 55%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이용자들 가운데 OTT 서비스 이용자는 전체의 68% 수준이다. 애플(iOS) 사용자(68%) 보다는 안드로이드 사용자(81%)가 OTT 서비스 이용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TT 서비스 사용 빈도는 한국(58%)이 미국(44%)보다 OTT 서비스 사용 빈도가 높았으며, 서울의 OTT 서비스 사용률이 65%로 나타나 대도시에서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음성통화, 화상통화, IM, 멀티미디어로 구분된 휴대폰 OTT 서비스 가운데 국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는 비디오 시청이다.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주간 단위의 OTT 서비스 사용 빈도는 비디오 시청이 51%, IM이 49%, 인터넷전화 26%, 화상통화가 26% 수준이다. 모든 서비스에서 스마트폰 사용자가 일반 사용자 대비 높은 사용빈도를 나타냈다.
모바일 데이터 사용자 중 47%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인터넷통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상통화를 포함해 한 달에 한번 이상 인터넷통화를 사용하는 휴대폰 사용자는 31%를 차지하고 있다.
휴대폰을 이용한 통화 10번 중 2번은 인터넷통화로, 한국은 8.4 대 1.6의 비율을 보였다. 인터넷통화는 국제전화나 장거리전화에서 10번 중 3번으로 사용빈도가 더 높았다.
IM의 경우, 모바일 데이터 사용자의 3/4이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휴대폰에서 한달에 한번 이상 IM을 사용하는 사용자 비중은 45% 수준이다.
사용자 절반 이상은 IM 사용으로 인해 문자메시지 발송에서 SMS 사용 빈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사용자들이 IM이 더 저렴하고, 사진이나 비디오 콘텐츠 공유나 그 사용경험이 SMS보다 더 낫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OTT 사용자들의 휴대폰 비용 지출은 일반 사용자 대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TT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 비용 지출 평균치는 4만1504원이며, OTT 서비스 사용자들의 평균치는 5만6919원이다.
심교헌 에릭슨엘지 전략마케팅 총괄은 “스마트폰 보급과 더불어 다양한 OTT 서비스·앱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동 중에도 끊김없이 인터넷 연결성이 제공되면서 OTT 서비스는 전통적인 휴대전화 서비스를 대체하며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전통적인 수익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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