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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청소기 모터 주문한 샤프…가전 OEM 급물살타나

- 모션싱크 인버터 모터, 샤프전자에 제공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일본 샤프전자가 삼성전자 프리미엄 진공청소기에 쓰인 인버터 모터를 공급받고 있다. 양사는 올해 초부터 관련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5월에는 생활가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복합기 사업제휴가 틀어지면서 흐지부지 마무리된바 있다.

현재 인버터 모터가 내장된 삼성전자 진공청소기는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대표가 심혈을 기울인 ‘모션싱크’ 일부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선보이면서 무상보증 5년에 핵심부품인 인버터 모터는 10년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고 있다.

인버터 모터는 삼성전기와 협력으로 개발한 부품으로 지난 2011년부터 수원사업장에서 연구개발(R&D)에 착실히 몰두한 결과물이다. 250, 400, 800와트(W) 인버터 모터가 개발된 상태이고 이 가운데 400W 모델이 모션싱크에 탑재됐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션싱크에 내장된 인버터 모터가 샤프전자 진공청소기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는 “모션싱크에 쓰인 400W 인버터 모터는 샤프전자에서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프전자는 9월 전매특허인 플라즈마 클러스터 기술을 활용한 프리미엄 진공청소기를 발표한바 있다. 소형 모터를 통해 본체 크기와 무게는 물론 소음까지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소음이 줄었다는 점, 이와 함께 흡입력이 다소 떨어졌다 점 등을 고려하면 이 제품에 모션싱크와 같은 인버터 모터가 장착됐을 것으로 파악된다. 모션싱크도 초기 모델과 달리 인버터 모터를 장착한 제품에서 같은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생활가전 협력 여지도 충분해=부품 차원에서의 협력뿐 아니라 완제품에서도 삼성전자와 샤프전자는 물밑 접촉을 계속해온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한 업계 관계자는 “샤프전자 로봇청소기를 삼성전자가 OEM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안다”며 “도시바에서 선보인 로봇청소기도 삼성전자가 만들었는데 샤프전자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샤프전자는 로봇청소기 라인업은 ‘코코로보’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에서 생산된다. 샤프전자 중국 공장은 난징과 상하이에 위치하며 이 가운데 생활가전은 상하이에서 만들어진다. 이 가운데 상하이공장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공기청정기만 담당한다. 더구나 상하이SVA정보산업과의 합작투자로 만들어져 중국내 공급이 우선이다. 로봇청소기 생산라인이 없다는 뜻.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샤프전자와의 OEM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야기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당초 양사의 OEM 협력은 샤프전자가 삼성전자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전자는 삼성전자 브랜드로 제품을 만들어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확보한 후 의료와 로봇 등 신규 분야의 개척이 목표이고, 삼성전자는 샤프전자 기술을 통한 생활가전 사업의 확대를 꾀한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구상은 현실성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곳곳에 생활가전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굳이 샤프전자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을 이유가 없다. 샤프전자 기술을 활용해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반대로 삼성전자가 샤프전자에 OEM을 진행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CE부문의 영업이익률이 5.3%(2012년 기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샤프전자 OEM은 여러모로 나쁠 것이 없다. 샤프전자의 생활가전 영업이익률이 약 10% 정도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원하는 수익을 기대해 봄직하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와 샤프전자는 앞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CE부문 산하 프린터사업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샤프전자의 힘이 필요하다. 생활가전에서도 서로 시너지를 낼만한 부분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지 협력 방안이 계속해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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