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격동의 생활가전③] 21세기 생활가전, 가장 현대적인 삶에 가까워지다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3-10-30 08: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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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은 공기와 비슷한 취급을 받는다.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없으면 무척 불편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이 냉장고 안에 들어 있는 음식물이 대표적이다. 세탁기가 없다면 주말 황금시간을 빨래에 소비하고 있을지 모른다.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생활가전은 최근 스마트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킬러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변변치 않아 관련 개념이 시장에 도입된 지 10년이 넘도록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가전? 당장은 친환경=스마트가전의 핵심은 서비스다. 아무리 냉장고에 고해상도 액정표시장치(LCD)나 중앙처리장치(CPU)를 장착하더라도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실제로 이제까지 스마트가전을 표방한 냉장고를 보면 예외 없이 LCD를 장착하고 TV를 보거나 웹서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세탁기도 마찬가지다. 와이파이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원격제어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빨랫감을 넣고 빼는 작업이 필요하다. 세탁기 앞에서 버튼을 누르는 것이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다.
최근 스마트가전은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예컨대 생활가전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유럽은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곳보다 강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고 에너지 등급인 ‘A+++’를 뛰어넘는 냉장고나 세탁기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럽 현지 업체들은 한 번 사용한 물을 재활용하거나 세탁 시간을 늘려 A+++ -50% 에너지효율을 기록한 제품을 내세우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탁 시간이 길어지고 세척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현지 사정과 세탁문화를 고려하면 나쁜 선택은 아니다.
스마트가전에 별 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것은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점에서 국내 업체가 충분히 비집고 들어갈 구석이 충분하다. 앞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효율과 세탁 시간을 사용자가 선택하게 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하다.
◆삶에 영감을 주는 생활가전이 인기=스마트가전 대중화시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대표(사장)은 3년, 조성진 사장은 확실한 시기를 점치기 어렵다고 언급한바 있다. 다만 어떤 형태의 플랫폼이 적용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레디’ 기능은 내년부터 활성화 가능성이 높다.
내년 중반부터는 와이파이, 근거리무선통신(NFC), 전력선인터넷, 지그비 등 어떤 형태의 통신 방식이 적용되더라도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생활가전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전자가 ABB, 보쉬, 시스코와 함께 ‘스마트홈(Smart Home)’ 기술 개발 관련 컨소시엄을 출범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스마트홈은 집안 내 가전제품, 보안시스템, 조명 등 각종 기기를 상호 연결해 원격 자동 제어 등 편리한 삶을 위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4개사는 각 사의 주요 역량을 결집해 스마트홈 관련 공용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보급하고자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공용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업체별 제품, 서비스 간에도 통신이 가능하게 하고 더 많은 개발자가 앱 개발에 참여토록 해 스마트홈 업계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2014년 독일에서 시작해 글로벌 시장으로 활동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생활가전은 일상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꾸미고 소비자의 감성까지 매만져주는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은 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겠지만 빠르면 3년, 늦어도 5년 이내에 스마트가전으로의 발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수환기자 블로그=기술로 보는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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