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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행③] 연륜서 나온 아이디어…실내LBS전문 멀린 강경흠 대표

- RFID보다 정확도 5배↑·비용 5배↓…실내LBS 세계 1위 꿈꾼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잠들거나 스마트폰을 보다가 지하철 내릴 곳을 지나친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법한 일이다. 안내방송을 놓쳐도 누군가 나에게 알려준다면.

이런 필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공통적인가보다. 세계이동통신사연합회(GSMA)의 ‘2012 스마트 앱 챌린지’ 2등에 뽑힌 애플리케이션(앱)은 이 문제를 해결한 ‘지하철 마법사’. 이 앱은 국내 실내 위치정보서비스(LBS) 전문업체 멀린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멀린의 창업자는 올해 51세 강경흠 대표<사진>다. 강 대표는 SK텔레콤의 ‘브라보 리스타트(BRAVO! Restart)’ 1기에 참여 중이다. 브라보 리스타트는 만 45세 이상 베이비붐 세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브라보 리스타트에 뽑히지 않았다면 사업을 접었을 것입니다. 창업 3년째 벤처라는 것을 이제 막 알아가고 있는 때였지만 자금 사정이 녹록치 않았어요. 벤처는 살아남아야 기회가 있는데 살아남을 기회를 브라보 리스타트가 줬지요.”

강 대표는 지난 2010년 멀린을 창업했다. 그는 창업 전 호텔서 정보통신기술(ICT) 관리 업무를 했다. 호텔 고객을 정확히 알아보고 적절한 서비스를 하기 위한 솔루션을 도입하려 했지만 맘에 드는 솔루션이 없었다. 그가 창업에 나서게 된 계기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면 무엇을 할지 생각할 때 창업을 고민했지만 처음에는 공인중개사 등 남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호텔에서 ICT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때 LBS를 접했고 그 때부터 이에 초점을 맞춘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경험이 창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창업 뒤 만든 관련 솔루션은 상용화 되지 못했다. 생전 듣도 보지도 못한 벤처의 기술을 도입하기는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그래서 강 대표는 멀린을 알리기 위해 지하철 마법사를 만들었다. 지하철 마법사는 무선랜(WiFi, 와이파이)를 이용해 실내 위치를 파악한다. 그리고 이 앱은 멀린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현재는 기업용 보안 솔루션 상용화를 추진 중입니다. 보안 강화가 필요한 건물 안에서 출입통제나 폐쇄회로TV(CCTV)로 파악할 수 없는 방문자 동선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전자태그(RFID)보다 5배 정확하고 비용은 5배나 줄일 수 있습니다. 보안 전문 기업과 함께 해외 업체 공급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호텔 서비스도 관심을 표명한 기업이 나오고 있고요.”

보안 솔루션은 내년 1분기 첫 레퍼런스가 나올 전망이다. 강 대표는 내년 중동 동남아 등 5개 기업에 솔루션 공급을 예상했다. 연륜이 배어나온 창업은 브라보 리스타트를 만나 싹을 틔웠고 성공이 눈앞에 다가왔다.

“3년이 되니 벤처의 성공조건이 눈에 보이더군요. 우선 초심을 잃으면 안 됩니다. 용역 등 돈을 쉽게 벌 수 있는데 역량을 돌려선 안 됩니다. 다음은 앞서 말했듯 살아남아야 합니다. 끝까지 파는 끈기도 필수입니다. 여기에 운이 결합되면 됩니다. 물론 쉽지는 않지요.”

LBS로 시작해 LBS로 진화했고 살아남으니 기회가 왔다. 역량 집중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은 새로운 상품과 기존 상품 모두 판로 개척의 계기로 작용했다. 강 대표의 운은 SK텔레콤이었던 셈이다. 오는 27일부터 SK텔레콤은 제2기 브라보 리스타트 기업을 찾는다. 어떤 창업자가 이 운을 잡을 수 있을까.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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