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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지문인식, 스마트폰에 왜 필요한가…‘베가LTE-A’ 써보니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팬택은 그동안 스마트폰 하드웨어와 사용자환경(UI)면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보다 먼저 새로운 시도를 해 왔다.

5인치 스마트폰(베가 넘버5)이나 6인치급 스마트폰(베가 넘버6) 등 화면 크기 대형화와 모션인식(베가LTE) 후면터치(베가 넘버6) 등 보다 편한 스마트폰 조작 등 현재 보편화 됐거나 주목을 받고 있는 대부분은 팬택이 국내 최초이거나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하지만 지명도나 완성도 등 부족한 2% 때문에 이런 새로움이 소비자에게 팬택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하는 이유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가 아니다. 개인의 일상정보의 집합체다. 남이 마음대로 들여다보면 안되는 정보가 하나 둘이 아니다. 특히 분실이라도 하면 그 안의 정보가 어떻게 돌아다닐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지문인식이 스마트폰에 적용된다는 관측이 제기됐을 때 사람들이 반겼던 것도 그래서다.

‘베가LTE-A(모델명 IM-A880S)’는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지문인식을 도입했다. 베가LTE-A의 지문인식 기능은 쓸 만한 수준일까. 베가LTE-A를 한 달여간 사용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베가LTE-A의 지문인식은 합격점이다. 사용하는 방식도 나의 비밀을 지키고 싶다는 사용자 본인의 문제와 다른 이에게는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다는 사용자 관계의 문제를 모두 고려했다.

지문인식은 왼손 검지 또는 오른손 검지가 위치하는 스마트폰 뒷면에 있다. 등록과 사용 모두 편하다. 왼손으로 잡아도 오른손으로 잡아도 원활히 쓸 수 있게 2개를 등록하게 돼 있다.



지문을 등록하고 나면 지문인식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시크릿 모드’에서만 실행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정해야 한다. 스마트폰에 있는 설정을 포함한 모든 기능과 다운로드 받은 앱까지 선택할 수 있다. 최대 60개를 등록할 수 있다. 시크릿 모드에 포함한 앱은 지문인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노출도 되지 않는다. 갤러리처럼 카메라에 연결돼 구동되는 앱의 경우 시크릿 모드로 해두면 진입 과정에서 지문을 요구한다. 지문을 인식시키지 않으면 강제 종료된다.

잠금화면은 통상의 안드로이드폰과 같다. 밀어서 해제를 하든 패턴을 하든 사용자 맘이다. 누군가에게 폰을 보여줄 때 그냥 통상의 방법으로 해제를 하면 지문인식으로 무엇을 가려뒀는지 상대방은 알 수 없다. 전화번호부 같은 기본 앱이야 미뤄 짐작할 수 있지만 말이다. 게임을 하라고 빌려준 상대가 나의 문자메시지나 일정, 갤러리 등을 훔쳐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내가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는 지문으로 잠금을 해제하면 된다.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에 대한 대비도 어느정도 가능하다. 팬택은 스마트폰 분실시 원격 잠금 및 해제, 데이터 초기화를 할 수 있는 일명 킬스위치 ‘V프로텍션’이라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지문인식을 제대로 쓰려면 팬택이 제공한 홈 화면을 활용해야 한다. 다양한 홈 화면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쉽다. 그래서 베가LTE-A는 ‘디자인 홈’이라는 기능을 넣었다. 사용자는 화면 하단부 기본 바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48개의 셀로 나누고 이를 자유롭게 합치거나 분할하는 등 화면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 배경 스티커 액자 도형 등 꾸밀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지원하고 셀을 누르면 특정 기능이나 앱을 실행할 수 있다.



후면의 지문인식 센서는 음량 조절 버튼이나 마우스 패드 같은 역할도 한다. 어떤 역할을 맡길지는 사용자가 고르는 방식이다. 하드웨어는 LTE-A폰 중 가장 큰 화면이 특징이다. 베가LTE-A의 화면은 5.6인치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나 카메라 등 다른 외형과 안드로이드라는 내면은 경쟁작과 같다.

베가LTE-A의 단점은 SK텔레콤 전용이라는 점과 팬택이라는 브랜드다. KT나 LG유플러스 사용자는 SK텔레콤으로 이동치 않으면 쓸 수 없다. 팬택이라는 브랜드는 아직 삼성전자나 애플처럼 믿고 구매하기는 망설여진다. 대신 팬택은 경쟁사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과 플립커버를 기본 제공하는 것으로 만회를 노린다. 다양한 제품 체험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지명도는 미흡하지만 써 보면 만족도가 높은 제품. 그것이 바로 베가LTE-A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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