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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스마트 시대, 폴더폰의 재발견…삼성전자 ‘갤럭시골든’, 써보니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 시대 물리적 키패드를 탑재한 디자인의 제품은 터치스크린만 있는 제품과 경쟁에서 초반에는 우위를 점했지만 2010년 이후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입력 편의성보다 대화면이 주는 가치에 더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숫자 키패드 위주 폴더폰은 문자 키패드 위주 쿼티 키패드 보다 더 찾아보기 힘들었다. 11개의 키패드로 해당 문자를 고르는 과정이 필요한 숫자 키패드와 각 문자에 대응하는 키패드가 있는 쿼티 키패드는 각각 출발점이 다르다. 숫자(전화번호)보다 문자(메시지 및 검색) 입력이 많은 스마트폰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숫자 키패드 디자인(폴더폰)이 쿼티 키패드에 밀린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골든(모델명 SHV-E400)’은 어찌 보면 시대착오적 제품이다. 스마트폰인데 숫자 키패드를 채용했고 폴더형 디자인이다.

그러나 갤럭시골든은 폴더폰 외부에 내부와 같은 크기의 터치스크린이 달려있다. 뚜껑을 닫으면 그냥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이다. 폴더를 닫은 채로 터치스크린을 통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전화를 받고 거는 것 역시 폴더를 열지 않아도 된다.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에 폴더 키패드가 달린 형태다. 접근 방법이 반대다.

자음과 모음의 조화로 하나의 문자가 완성되는 한글은 굳이 쿼티 키패드가 필요 없다. 오히려 획을 추가하는 형태의 숫자 키패드가 더 빨리 편하게 많은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스마트폰 가상 키보드도 한글은 쿼티보다 숫자 기반 키패드 이용률이 높다.



여기서 갤럭시골든만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일은 폴더를 닫은 상태로 하고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쓰거나 전화를 걸 때만 폴더를 열고 사용할 수 있는 면에서 보면 숫자 키패드 기반 폴더폰은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된다. 스마트폰이지만 일반폰처럼 전화를 받고 문자를 입력한다. 키패드 버튼 배치나 카메라 위치 등 모든 것이 일반폰 그대로다.

사용자는 일반폰을 쓰던 사용자경험(UX) 그대로 스마트 라이프에 진입할 수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문자나 메신저 활용빈도가 높은 청소년 등에게 적합하다. 갤럭시골든 이후 최소한 한국에서는 유사한 디자인 제품이 추가 출시될 확률이 높다.

다만 출고가가 79만9700원이라는 점이 문제다. 폴더폰은 일반폰 시절 중저가 시장에서 통하던 디자인이다. 화면을 2개 넣다보니 원가가 상승했는데 이를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리뷰를 위해 사용해 본 제품은 SK텔레콤용(모델명 SHV-E400S)이다.

한편 갤럭시골든의 내외부 화면 크기는 3.2인치 해상도는 WVGA(480*800)다. 카메라는 전면 190만화소 후면 800만화소다. 안드로이드 4.2버전(젤리빈) 운영체제(OS)다. SK텔레콤과 KT가 판매한다. 롱텀에볼루션(LTE)용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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