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한 경우의 수, 경매 전략 치밀함 따라 희비 갈릴 듯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두 번째 주파수 경매가 막이 올랐다.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순으로 신청을 완료했다. 통신 3사는 주파수 경매 신청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섭게 상대방을 공격했지만 각자가 지닌 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동통신은 주파수가 부족하면 제대로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주파수가 가진 특성과 가치도 다르다. 각 사의 사운이 걸린 경매의 막이 올랐다.
2일 미래부는 이달 시행 예정인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접수를 마감한다. 이번 주파수 할당은 2.6GHz 80MHz 1.8GHz 50MHz를 밴드플랜1과 2로 구분해 오름입찰(50라운드)과 밀봉입찰(1라운드) 두 방식을 섞은 혼합경매로 진행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KT는 이날 오후 참가 신청 접수를 마쳤다. 3사는 보증금으로 최저입찰가격이 가장 높은 1.8GHz 35MHz(C블록) 6738억원의 10%를 납부했다. 원하는 주파수가 무엇이든 어떤 대역에도 입찰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주파수 할당 방법은 KT 인접대역(1.8GHz 15MHz, D블록) 포함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경매 방법 확장 뒤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담합 가능성을 KT가 문제 삼았다.
하지만 KT 대외협력실 경쟁적책담당 이석수 상무는 “반드시 D2만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나하나가 경매 전략이기 때문에 다 밝힐 수 없다”라고 말해 D블록 확보를 최우선하지만 라운드별 전술은 다르게 가져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2.6GHz 40MHz(A·B블록)과 1.8GHz 35MHz(C블록)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감췄다.
SK텔레콤 이상헌 정책협력실장(상무)은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예단하기 어렵다”며 “2011년 경매는 2개 사업자의 단순한 형태였지만 이번은 3개 사업자와 다수 대역이다. 가치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강학주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합리적 비용으로 주파수를 획득할 수 있는 전략을 짤 것”이라고 전했다.
담합 주장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SK텔레콤 이상헌 상무는 “가능성이 없다”라며 “각사 전략과 입장이 다르다”라고 잘라말했다.
LG유플러스 강학주 상무는 “미래부 경매 설계 자체가 담합이 불가능한 구조”라며 “그룹 ‘정도경영’에도 맞지 않는다”라고 KT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KT 이석수 상무는 “담합 소지가 높기 때문에 정부가 신고를 받거나 간이조사를 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라고 공세를 가했다.
그는 KT가 불참 가능성을 내비췄던 것에 대해서는 “경매에 불참하겠다고 결론을 내렸거나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미래부는 이날 접수를 마감한 뒤 신청자 적격성 심사를 거쳐 최종 할당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라운드당 최저 입찰 증분 등 경매 세부 내용과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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