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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SKT·LGU+, 비용↓ 이익↑ ‘본격화’…KT ‘주춤’

- KT, 유무선 본원적 경쟁력 ‘우려’…광대역 LTE 따라 4분기 반등 기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유무선 통신 4개사의 지난 2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KT만 유일하게 통신사업에서 매출과 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경쟁사는 마케팅비 완화가 그대로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지만 KT는 그러지 못했다. KT의 통신경쟁력에 ‘빨간등’이 들어왔다. LG유플러스의 상승세는 놀랍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SK텔레콤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명암이 양사의 실적에 고스란히 투영된다.

◆KT, 통신 4사 중 유일 매출·이익↓=2일 KT를 마지막으로 LG유플러스(7월29일) SK텔레콤(7월30일) SK브로드밴드(1일) 등 통신 4개사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2분기 통신 4사 기상도는 LG유플러스 ‘화창’ SK텔레콤 ‘맑음’ SK브로드밴드 ‘흐림’ KT ‘폭우’다.

통신사업만 놓고 볼 수 있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KT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와 작년 2분기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정부의 강력한 마케팅 규제가 없었다면 흑자를 자신할 수 없었다.

K-IFRS 별도기준 SK텔레콤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091억원과 5322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1%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6.7% 전년동기대비 35.3% 늘어났다.

SK브로드밴드의 K-IFRS 지난 2분기 매출액 6122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1.9%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0.2% 전년동기대비 7.3% 줄었다. SK브로드밴드는 연결 자회사가 없다.

◆LTE, 무선 ARPU 견인…가입자 증가 유무 ‘희비’ 갈라=LG유플러스의 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조7634억원이다. 이는 전기대비 3.4% 전년동기대비 0.9% 감소한 수치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448억원으로 전기대비 17.6% 증가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LG유플러스는 연결 자회사 실적이 별 영향이 없다.

KT는 K-IFRS 별도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조3590억원과 19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9.0% 전년동기대비 4.7% 축소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8.2% 전년동기대비 33.4% 줄었다.

이번 분기 실적을 좌우한 것은 무선은 성장 폭 유선은 하락 폭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무선 ARPU는 올랐다.

그러나 가입자 변동이 달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랐지만 KT는 떨어졌다. SK텔레콤은 전기대비 10만6000명 LG유플러스는 15만8000명이 유입됐지만 KT는 4000명이 이탈했다. 그 결과 전기대비 무선서비스 관련 매출은 SK텔레콤 3.1% LG유플러스 6.0% 상승했지만 KT 0.2% 높아지는데 그쳤다.

◆KT 유선 1위 ‘리스크’ 증가=매출 대안 찾기 ‘급선무’=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배 빠른 LTE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경쟁에 돌입한 반면 KT는 기약이 없다. 무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매출과 이익을 희생하는 방법 밖에 대안이 없다. 악순환이다.

유선은 전화매출 하락 정도가 희비를 갈랐다. KT의 유선전화 매출은 전기대비 2.1% 전년동기대비 10.7% 줄은 7650억원이다.

SK브로드밴드의 집전화와 기업전화를 합친 매출은 1466억원 전년동기대비 3.8% 하락했다. 전기대비로는 0.8% 올랐다. 집전화 매출 감소를 기업전화로 만회한 결과다. LG유플러스의 전화와 인터넷전화 매츨도 마찬가지다. 전년동기대비 2.9% 떨어졌지만 전기대비 1.8% 늘은 18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화는 경쟁사는 기업(B2B)사업이나 전용회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KT는 1위 사업자다 보니 손실이 커 메워지지 않는다.

◆3분기, 2분기와 비슷한 양상…LTE-A 경쟁 ‘점화’=마케팅비는 지난 2분기 SK텔레콤 8530억원 KT 6249억원 LG유플러스 4462억원 SK브로드밴드 888억원을 집행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감소 SK브로드밴드는 증가다.

이를 감안하면 무선보다는 유선 마케팅이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매출에서 마케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SK텔레콤 26.6% KT 17.6% LG유플러스 23.1% SK브로드밴드 14.5%다. 비율이나 낙폭은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 KT의 이익이 급감한 것은 유선 이익 감소를 무선 이익 증가가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도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10.2% 전년동기대비 7.3% 하락했다.

한편 3분기는 2분기와 마찬가지 양상이 예상된다. LTE-A에 따라 KT의 추락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KT는 LTE-A 서비스가 연내 불가능하다. 이달 실시 예정인 주파수 경매에서 인접대역을 확보하면 LTE-A와 마찬가지로 2배 빠른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광대역 LTE가 가능하지만 빨라야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인접대역이 아닌 다른 주파수를 받게 되면 장기 실적도 위협을 받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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