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MA 사무총장 첫 방한 등 한국 기술 배우기 열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이 최근 3~4년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는 손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PC 수준으로 높였다. 스마트폰은 대세다. LTE는 2배 빠른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로 한 단계 도약했다. SK텔레콤이 지난 6월26일 세계 최초로 LTE-A를 상용화 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스마트폰 LTE에 이어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올 LTE-A란 무엇이며 이를 통한 경쟁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편집자주>
지난 6월26일은 한국 이동통신업계가 전 세계에서 또 한 번 한 획을 그은 날이다. 이날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배 빠른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를 상용화했다. 현재 LTE 서비스는 전 세계 70개국 175개 사업자가 제공 중이다. LTE 최초 상용화는 2009년 12월 유럽 통신사 텔리아소네라다. 한국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 2011년 7월 4세대(4G) 이동통신 전파를 쐈다.
◆SKT 하성민 대표, ‘MWC 2013’서 LTE-A 상용화 예고=SK텔레콤 하성민 대표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서 “SK텔레콤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하며 한국을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견인했다”라며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해 CDMA 성공신화를 재현하겠다”라고 한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지난 2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SK텔레콤과 삼성전자에게 통신업계 가장 권위 있는 상인 ‘글로벌모바일어워드(Global Mobile Awards)’를 SK텔레콤과 삼성전자에게 준 것은 전 세계가 한국의 ICT 기술을 인정했다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탁월한 LTE공헌상(Outstanding LTE Contribution)’에 SK텔레콤의 ‘LTE 페타 솔루션’이 ‘최고 모바일 인프라(Best Mobile Infrastructure)’에 삼성전자 ‘스마트 LTE 네트워크’가 수상했다.
그동안 한국은 단말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 굴지의 기업을 배출했지만 통신사나 통신장비 면에서 세계에서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CDMA는 2세대(2G) 이동통신 시대 국내 제조사의 미국 진출을 도왔지만 3세대(3G) 진화에 실패했다. 야심차게 개발했던 3G 와이브로(와이맥스) 역시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비동기식(GSM)에 기반을 둔 2G 기술은 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을 거쳐 4G LTE로 전 세계 표준이 됐다.
◆LTE-A 세계 최초,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급증·한국 기업 유기적 협력 ‘원동력’=LTE에서 세계 최초가 아니었지만 LTE의 진화형인 LTE-A는 한국이 세계 최초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의 빠른 스마트폰 전환, 즉 데이터 사용량 폭발이다. 2009년 12월 81만명이었던 스마트폰 사용자는 2013년 5월 3519만명으로 증가했다. 통신 3사의 데이터 트래픽은 이 기간 250배 늘어났다. 통신기술이 발전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두 번째 이유는 LTE 도입 시점부터 LTE-A 최단 기간 진화를 염두하고 기술 개발과 네트워크 설계를 구축한 것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손을 잡았다.
LTE-A는 2개의 LTE 주파수를 1개처럼 사용해 속도를 2배 늘리는 기술이다. 주파수묶음기술(CA, 캐리어 애그리게이션)이 필수다. 이와함께 LTE 전국망 이외 1개 더 보조망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은 작년 7월 세계 최초로 2번째 주파수로 가입자를 분산시키는 주파수부하분산기술(MC, 멀티캐리어)을 상용화 했다. 이때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기반이 놓였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통신장비를 서울 및 수도권 충청권에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통신장비 외에도 LTE-A 스마트폰도 준비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힘을 합쳐 LTE-A 기술과 장비 그리고 단말기까지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한국 세계 첫 LTE-A, 세계도 놀랐다=3박자의 조합은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LTE-A 상용화와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LTE-A 스마트폰 ‘갤럭시S4 LTE-A’ 출시로 이어졌다. 통신장비를 주름잡아온 에릭슨과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NSN)는 뒤통수를 맞았다.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보다 LTE-A가 늦은 것도 그래서다. LG유플러스는 에릭슨LG LTE 장비가 많았다. NSN은 8월에나 LTE-A가 가능할 전망이다.
LTE-A는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의 편의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국내 ICT산업의 해외 진출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와이브로가 못 이룬 꿈을 LTE-A가 이뤘다. 이달 초에는 GSMA 수장인 앤 부베로 사무총장이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해 SK텔레콤 하성민 대표와 삼성전자 신종균 대표를 비롯 통신사와 제조사 그리고 콘텐츠 업체까지 협력을 당부하고 갔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에 LTE 네트워크 운용 기술을 배우러 오는 통신사는 한 둘이 아니다.
한편 SK텔레콤은 8월 중 LTE-A를 전국 84개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으로 예정하고 있다. LTE-A 기지국은 MC 기지국 역할도 하기 때문에 기존 LTE 사용자의 체감속도 저하를 막는 역할도 한다. KT는 연내 LTE-A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아직 MC도 적용하지 못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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