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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데이터 선물 50만건 돌파

- 현행 정액제, 연령대별 음성 문자 데이터 사용패턴 미충족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의 롱텀에볼루션(LTE) 정액제 가입자의 데이터 허용량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도록 한 서비스 이용횟수가 출시 40여일 만에 50만건을 돌파했다. 주로 40~50대 이용자가 10~20대에게 선물했다. 서비스 활성화 배경이 현재 정액 요금제가 연령대별 음성 문자 데이터 사용패턴과 맞지 않은 탓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음성 문자 데이터 용량을 사용자가 정하는 형태의 맞춤형 정액제 도입을 약속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www.sktelecom.com 대표 하성민)은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 서비스 개시 40여일 만에 총 이용건수 50만건을 넘어섰다고 11일 밝혔다.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는 월 최대 2GB까지 다른 이에게 자신의 정액요금제로 계약한 데이터 용량을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청소년은 받기만 가능하다. 지난 2월1일부터 적용했다.

누적 50만건 중 48%는 40~50대가 다른 이에게 선물한 것이다. 이들은 66%가 10~20대에게 데이터를 선물했다.

SK텔레콤은 “주로 음성통화나 문자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부모 세대가 기본 제공량을 소진한 자녀에게 남는 데이터를 선물해 자녀의 데이터 부족량을 채워주고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도 얻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분석에 따르면 40~50대의 절반 가까이가 음성 통화 때문에 사용치도 않는 데이터까지 포함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셈이다. 반면 10~20대의 4분의 1 이상은 음성은 남지만 데이터 사용량을 초과해 추가 요금을 내는 요금제에 들어있는 모습이다.

통신 3사가 유사한 LTE 정액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음성과 데이터 낙전수입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KT가 일부 요금제에서 데이터 이월을 해주는 것 말고는 다 쓰지 않은 용량은 해당 월이 지나면 소멸된다. 초과 사용량은 규정대로 과금한다.

이에 따라 사용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음성 문자 데이터 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 모듈형 맞춤 요금제 신설이 가계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필요한 만큼 사용자가 설정을 하면 남는 양을 선물할 필요도 추가 비용을 물 위험도 없다. 3세대(3G) 스마트폰 요금제는 모듈형 맞춤 요금제가 있다.

LTE의 경우 SK텔레콤은 관련 요금제 도입을 작년 약속했지만 여전히 협의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는 상태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지배적 사업자여서 요금제 출시를 정부와 논의해야 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맞춤형 요금제 계획을 공식 발표한 적이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라며 “정부조직개편 때문에 늦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으로서는 빠르면 3월 출시 정도만 밝힐 수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 2월 한국소비자원의 3G와 LTE 이용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요금제별 이용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모든 사용자가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TE 요금제 중 주로 선택하는 월 6만8200원을 내는 사람의 경우 음성 68% 문자 29% 데이터 57%만 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대상자는 가장 바라는 요금제로 ▲25%가 잔여분 이월 ▲18%는 기본료 인하 ▲16%는 맞춤형 요금제 다양화를 꼽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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