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전례 없는 녹조가 전국을 휩쓸고 있다.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인 팔당 취수원은 물론이고 한강까지 녹조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돗물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수돗물을 끓여먹으면 문제가 없다지만 불안감은 한층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수돗물을 끓이거나 생수를 사먹기 불편하다면 남은 방법은 정수기뿐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악취의 원인물질인 ‘지오스민’이 포함된 수돗물이라도 시중에서 판매중인 정수기로 충분히 정화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지오스민은 휘발성이 강해 끓이면 금방 사라지며 인체에는 무해하나 심미적으로 물 자체에 대한 불신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정수기는 정수 방식에 따라 크게 ‘중공사막(Hollow Fiber Membrane)’과 ‘역삼투압(RO Membrane)’으로 나뉜다. 정수기 업계에서는 두 가지 방식 모두 지오스민을 정화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역삼투압 방식은 중금속, 박테리아 유기화학물질까지 걸러낼 수 있어 가장 순수한 물을 만들어준다. 일반적으로 0.0001미크론 크기의 이물질도 걸러낼 수 있다.
제조사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정수기는 ‘세디멘트 필터→프리카본 필터→멤브레인 필터→포스트 카본 필터’의 정수 과정을 거친다. 지오스민의 경우 세디멘트와 프리카본에서도 충분히 걸러진다. 혹시 찝찝한 마음이 든다면 포스트 카본 필터 교체를 통해 물맛을 더 깔끔하게 만들 수 있다.
최근에 선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정수기도 지오스민 정도는 충분히 걸러낸다. 국내에서는 웅진코웨이와 동양매직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굳이 정수 능력을 따진다면 중공사막과 역삼투압 중간에 위치한다.
하이브리드 정수기는 나노트랩이나 나노세람 필터를 이용하며 세포를 구성하고 있는 미세 콜로이드를 걸러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제거가 가능하다. 풍부한 유량을 제공하므로 가정보다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 업소에 더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간이 형태의 정수기라면 모를까 가정용 정수기는 대부분 지오스민을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며 “보다 확실한 정수 능력을 원한다면 필터 교체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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