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독주’·팬택 LG 2위 ‘엎치락뒤치락’…1강다(多)약 체제 굳어지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상반기 국내 휴대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독주했다. LG전자와 팬택의 2위 다툼이 치열했다. 애플을 제외한 외국계 제조사는 단 1대의 휴대폰도 신규 공급하지 못했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1강다(多)약’ 체제로 재편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174만대다. 이 중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규모는 752만대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제조사가 통신사에 공급한 물량을 집계한다. 실제 개통 수는 이보다 적다.
상반기 각 사별 공급량은 ▲삼성전자 774만대 ▲팬택 178만대 ▲LG전자 172만대로 추정된다. 나머지 50만대를 두고 애플과 KT테크가 나눴다. 점유율은 ▲삼성전자 65.9% ▲팬택 15.2% ▲LG전자 14.7% 순이다. 이들 5개사 외에 다른 제조사는 신규 공급이 없었다.
삼성전자의 독주는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 강화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일반폰 위주 시장에서는 50%대 점유율을 가져갔다. 애플 ‘아이폰’ 도입 초기 40%대 초반까지 하락했었지만 작년 ‘갤럭시S2’ 이후 상승세가 오히려 강화됐다. 올해 들어 월간 점유율 60%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다. 올해 삼성전자가 시장 지배력을 높인 것은 ‘갤럭시노트’의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 갤럭시노트는 지난 6개월 간 300만대가 넘게 출고됐다.
LG전자와 팬택은 2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다. 팬택은 1월과 2월 LG전자는 4월부터 6월까지 월간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가 2위를 한 기간은 길었지만 1월과 2월의 격차를 줄이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LG전자의 패인은 신제품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탓이다. 상반기 LG전자는 4종 9개 모델 팬택은 2종 4개 모델을 선보였다. 통상 통신사 신제품 초기 도입 물량을 감안하면 LG전자의 낙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LG전자는 단기간에 신제품이 집중돼 주문량이 제대로 늘지 못했다. 마케팅 역량도 분산됐다. 상반기 주력 제품으로 민 ‘옵티머스 뷰’가 갤럭시노트와 타깃이 겹쳐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급감했다. 제품 출시 후 시간이 상당기간 흐른 점과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LTE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영향을 받았다. 애플이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LTE 신제품을 얼마나 빨리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KT테크는 KT 자회사여서 기본적인 물량 배분을 받았다.
이들 외에 다른 제조사들이 국내 신규 공급을 하지 못한 것은 작년에 공급한 재고를 해결하지 못해서다. 이에 따라 HTC 등은 재고 털기에 집중하는 한편 기존 통신사가 아닌 휴대폰 자급제와 이동통신재판매(MVNO) 등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한편 6월 국내 휴대폰 시장은 230만대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160만대 LG전자 33만대 팬택 29만대 안팎을 판매한 것으로 점쳐진다. 전월 184만대 대비 전체 시장이 급증했다.
그 이유는 삼성전자 ‘갤럭시S3’ 때문이다. 갤럭시S3는 3세대(3G) 모델과 LTE 모델이 나온다. 3G는 SK텔레콤 단독 LTE는 통신 3사가 시판한다. 3G는 지난달부터 LTE는 이달 중 공급한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갤럭시S3 선판매 효과를 노려 초기 물량으로는 이례적으로 30~40만대 가량 삼성전자로부터 제품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7월 시장도 갤럭시S3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의 갤럭시S3 LTE 개통이 기다리고 있다. 통신 3사 갤럭시S3 LTE 예약자는 50만명 안팎이다. 삼성전자도 7월까지 갤럭시S3 국내 공급 100만대 이상을 자신한 바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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