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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디스커버 2012] 스토리지 향한 HP의 집념…“EMC 리더십 끝났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아이테니엄칩을 둘러싼 오라클과의 법정소송, 수익성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등 최근 급격한 혼돈의 시기에 있는 HP가 스토리지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4일(현지시간), HP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개최된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HP 디스커버 2012’에서 진행된 미디어 대상 사전 브리핑에서 ‘통합 스토리지(Converged Storage)’에 대해 또 한차례 강조하고 나섰다. 수익성이 비교적 높은 스토리지나 통합 솔루션 등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도다.

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백업 소프트웨어(SW) ‘스토어원스 카탈리스트’와 오토노미 IDOL10 등과 통합된 ‘데이터 프로텍터 7’, 3PAR 스토리지와 블레이드 서버를 연결하는 ‘버추얼 커넥트’ 등을 통해서다.

특히 이날 HP는 EMC 제품과의 직접적인 성능 비교를 위해 발표장 연단에 백업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전시해 자사의 기술적 우위를 강조했다.

HP 엔터프라이즈 그룹(EG) 총괄 데이비드 도나텔리 부사장<사진>은 “HP는 전체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갖춘 업체로 향후 기존 시장을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나텔리 부사장은 과거 EMC에서 스토리지 사업을 총괄하던 인물이다. 전공(?)을 살려 스토리지 게임의 룰을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에 발표한 HP의 스토어원스 카탈리스트 SW의 경우, 백업 어플라이언스인 B6200 시스템과 함께 사용했을 경우 1시간에 100테라바이트(TB) 백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EMC 의 DD990 부스트에 비해 3배 높은 수치다. 복원 속도 역시 시간당 40TB에 달한다. 이 또한 EMC에 비해 5배 빠른 속도다.


EMC DD990 부스트는 지난달 21일, ‘EMC 월드’에서 발표한 백업 어플라이언스 신제품이다. 도나텔리 부사장에 이어 무대에 오른 HP 스토리지 사업 총괄 데이비드 스콧 부사장은 “EMC는 최근 DD990 부스트를 발표하면서 업계 최고 성능을 기록하게 됐다고 발표했지만, 2주만에 HP가 이를 뒤집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통해 EMC 제품 대비 시간당 75%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MC 윈백 사례도 공개했다. 스콧 부사장은 “EMC 아마바와 클라리온 및 센테라를 사용하던 미국의 이동통신업체 메트로PCS의 경우, 백업 시스템 통합을 위해 HP 스토어원스 B6200과 데이터프로텍터, X3800 NAS 게이트웨이와 연결한 3PAR 스토리지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HP는 오토노미 IDOL 10을 백업에 적용해 의미 기반 백업 복구 기술인 ‘데이터 프로텍터 7’ 및 자사의 블레이드 서버와 3PAR 스토리지를 SAN 스위치 없이 연결할 수 있는 ‘플랫(Flat) SAN' 아키텍처도 공개했다. 이는 서버 위에서 운영되는 가상머신(VM)이 SAN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3PAR 스토리지와 연결이 가능하다.

EMC와의 비교 화면이 또 다시 등장했다. EMC와 시스코가 공동 출자한 VCE 연합의 V블록과  플랫 SAN을 비교한 것이다. V블록의 경우, 서버와 스토리지 사이에 SAN 스위치와 이더넷 패브릭 인터커넥트가 필요하지만, 3PAR와 HP의 x86 서버(프로라이언트)는 버추얼 커넥트(VC)를 이용한 ‘플랫 SAN’ 아키텍처를 통해 곧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그는“이제 기존 솔루션(레거시)으로는 변화하는 IT 환경에 대응할 수 없다면서 EMC가 주도하는 기존 스토리지 시장을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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