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가 시스코 네트워크 제품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차별화된 관리 솔루션을 내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7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HP 디스커버 2011’ 컨퍼런스에서 데이브 도나텔리 ESSN(엔터프라이즈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총괄 수석 부사장<사진>은 “네트워킹 사업에서 HP는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갖고 있다”며 “네트워크 분야는 지난 10년 동안 혁신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시장을 보면 네트워킹은 다른 두 분야에 비해 가장 혁신이 뎌디었다”며 “서버의 경우 1년에 2~3번, 스토리지는 18개월~2년마다 혁신적인 신제품이 나오는 반면, 네트워크는 5~6년에 한번 꼴”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도나텔리 부사장은 “네트워킹 분야에선 경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시스코시스템즈가 지난 10여년 동안 독보적인 지위를 누려왔기 때문에 네트워크 분야에 발전이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경쟁은 시장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나오게 하는 힘을 갖고 있고, 이로 인해 고객들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HP는 이러한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업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혁신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IT 환경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관리의 용이성”이라며 “HP는 이기종의 다양한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과 함께 개방, 표준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네트워킹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HP는 ‘플렉스 네트워크 아키텍처(Flex Network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모듈화된 빌딩 블록 형태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크게는 ▲플렉스 패브릭 ▲플렉스 캠퍼스 ▲플레스 브랜치 등 세가지 영역의 제품 라인업으로 나눠진다.
HP 네트워킹 마케팅 마이크 바닉 부사장은 “이를 통해 고객들은 복잡한 레이어를 제거해 보다 관리가 간편하고 업계 표준을 기반으로 확장성과 민첩성, 보안 등을 통해 시스코와는 다른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간소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스코는 단순히 데이터센터 이더넷을 판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제품의 경우도 넥서스와 카탈리스트 두 개의 상이한 제품이 개별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HP의 네트워킹 제품인 프로커브와 쓰리콤은 플렉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단일한 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HP는 하나의 툴로써 이 모든 제품을 다 관리할 수 있는 반면, 시스코는 30개의 관리툴을 사용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HP가 내세우고 있는 관리툴이 바로 ‘HP 인텔리전트 매니지먼트 센터(IMC)’다.
이는 HP 제품 뿐만 아니라 여러 업체의 네트워킹 관련 솔루션을 단일하게 관리할 수 있다.
현재 HP IMC는 35개 제조업체의 2600개 장비를 지원하는데 이중 1000개가 시스코의 제품이다.
바닉 부사장은 “시스코가 자사의 장비를 관리하려면 약 30여개의 관리툴이 필요한 반면, HP는 단 하나의 툴로 관리가 가능하다”며 “시스코보다 오히려 HP가 시스코의 장비를 더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P IMC는 시스코 외에도 주니퍼, 익스트림 등 다양한 업체의 이기종 장비를 모두 지원할 수 있다.
한편 이날 HP는 시스코와 비교했을 때 성능 및 집적도가 높은 다양한 네트워크 장비를 공개했다.
우선 플렉스캠퍼스를 위한 10500 코어 스위치(A10504, A10508v, A10508)의 경우, 시스코의 카탈리스트 6509와 비교했을때 성능과 집적도가 각각 250%, 270% 높다는 설명이다. 반면 가격은 30% 가량 저렴하다. 이 제품은 올 하반기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스위치용 라인카드인 E5400과 E8200은 카탈리스트 4506과 경쟁 제품으로 4506과 비교했을때 성능은 600%, 집적도는 128% 높아졌다.
이밖에 모바일 액세스 솔루션인 E-MSM430과 460의 경우 액세스 포인트가 2배 증가해 시스코의 1140, 3500 제품에 비해 성능은 50% 증가했다. 보안제품인 티핑포인트 S6100N은 시스코 14270 제품에 비해 성능은 100%, 전력소비는 33% 적다.
바닉 부사장은 “지난 1분기(1월~3월) 델오로 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HP는 스위치 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며 “또한 지난 2년 간 시스코는 시장점유율 6%가 감소한 반면 HP는 4%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스코의 고객들은 HP 제품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보다 건강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HP는 네트워킹 분야에서 현재까지 UPS와 아카마이, BMW그룹, 텔레포니카, 드림웍스, GE 등 다양한 분야의 약 2만 4000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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