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T서비스업계의 그룹 내 계열사간 합병을 통한 덩치불리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액 기준 IT서비스업계의 순위변동도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7일 동양시스템즈가 동양그룹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 등을 영위하는 미러스를 흡수 합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러스는 유통사업분야(미러스 생활건강)와 BPO사업분야(BNS Networks)로 구성돼 있으며 최근 K커머스와 엔조이뉴욕 등을 인수하며 e커머스 분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새로 출범하게 되는 동양네트웍스는 매출액 5천억원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IT서비스시장에서 매출액 1600억원 수준으로 10위권 근처를 맴돌던 동양시스템즈는 이번 합병으로 단숨에 신세계아이앤씨와 비슷한 10위권 중반으로 뛰어오르게 됐다.
그룹 내 계열사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불리는 것은 IT서비스업계에선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지난 2009년 삼성SDS가 삼성네트웍스를 합병하면서 종업원 1만명 규모의 대형 IT서비스기업으로 재탄생했다. 합병 이후 삼성SDS는 2011년 4조 7천억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거두며 IT서비스 빅3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전통의 IT서비스 빅3 업체로 불리던 LG CNS와 SK C&C와 매출 격차를 1조 이상 벌리며 IT서비스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동부CNI도 그룹내 계열사와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웠다. 동부정밀화학과 2010년 11월 공식 합병하면서 2000억원의 매출 성적을 거둬왔던 동부CNI는 지난해 511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동부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그룹 내 금융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합병 이후 그룹 내 역학구도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등 위상이 달라졌다.
또 지난 3월 곽제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곽제동, 이봉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되면서 IT서비스 분야의 공격적인 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포스코그룹 IT계열사인 포스데이타와 엔지니어링 분야의 포스콘이 합병 후 탄생한 포스코ICT도 합병 후 종합 엔지니어링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물리적으로 합병되지는 않았지만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한 롯데정보통신도 지난해 6592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양사의 기술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오는 2018년 2조 5천억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편 업계에선 올해 또 다른 그룹 내 계열사 합병이나 전문 업체 인수를 통한 IT서비스업계의 덩치 불리기가 이어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LG CNS와 SK C&C 등 대형 업체를 비롯해 중견 IT서비스업체들도 인수합병 시장에선 잠재적인 인수, 피인수 업체로 지목되고 있다.
또 IT서비스 대기업의 공공시장 참여 제한 조치 등으로 새로운 사업 진출과 기존 사업의 조정이 필요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의 한 방법으로 인수합병이 적극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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