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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국내 휴대폰 시장, 애플 바람 거셌다…삼성·LG 양강체제 붕괴

- 삼성전자 ‘갤럭시S’ 230만대 판매…1강4중 체재로 재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0년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이라는 국내 점유율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작년 휴대폰 시장 주인공은 애플이다. 시장 진입 1년여만에 국내 휴대폰 시장 4위 자리를 꿰찼다. 스마트폰은 2위다.

기존 3강 구도도 흔들렸다. 삼성전자와 팬택은 괜찮았지만 LG전자가 위태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에 힘입어 국내 1위 자리를 지켰다. 작년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다. 국내 2위 LG전자는 체면을 구겼다. 스마트폰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월 들어 ‘옵티머스원’ 등 대응에 성공해 연간 점유율 20%대는 지켰다. 팬택은 약진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 LG전자라는 양강체제가 붕괴하고 삼성전자 1강과 LG전자 팬택 애플 모토로라 4중이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됐다.

◆삼성전자, 하반기 부진 불구 점유율 50%대 유지=4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작년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2384만5000~2425만대 수준이다. 전년대비 3% 가량 증가했다. 스마트폰 확대가 시장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2425만대, LG전자는 2384만5000대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국내 시장에 1261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해 52.0% 점유율을 차지했다. 2009년에 비해 판매량은 58만대, 점유율은 0.8%포인트 증가했다. 10월 이후 점유율 40%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부진했지만 3분기까지 성적이 워낙 좋았다.

작년 삼성전자가 판 휴대폰 5대중 1대는 갤럭시S다. 갤럭시S는 출시 6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230만대를 넘었다. 국내 휴대폰 최단기간 최다판매 기록이다. 태블릿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갤럭시탭’은 출시 7주간 25만대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LG전자, 점유율 20%대 방어 성공=LG전자는 작년 485만4000대의 휴대폰을 팔았다. 점유율은 20.4%다. 판매량과 점유율은 전년대비 각각 186만6000대와 8.2%포인트 급감했다. 애플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았다.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이 점유율 20%대 유지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LG전자는 작년 95만대의 스마트폰을 출고했다. 이중 옵티머스원은 50만대가 공급됐다. LG전자 작년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다.

LG전자의 반격은 올해부터 시작이다. LG전자는 작년 12월 ‘옵티머스마하’와 ‘옵티머스시크’ 등 2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달에는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를 출시할 예정이다.

팬택은 339만대의 제품을 지난 2010년에 판매했다. 점유율은 15% 안팎이다. 전년대비 판매량은 29만대, 점유율은 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스마트폰은 98만대를 공급했다. 팬택은 올해 국내 제조사 중 가장 먼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등 스마트폰 회사로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점유율 3위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애플·모토로라, 90% 이상 시장 점유=애플은 작년 11월 기준 147만대를 한국에 판매했다. 월 13만대 내외의 판매고를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연간 160만대 정도가 예상된다. LG전자의 하락분을 고스란히 차지했다. 시장 진입 1년여만에 모토로라를 제치고 4위를 굳혔다. 결국 애플에게 시장을 지켜낸 삼성전자와 팬택은 성장한 반면 그러지 못한 LG전자는 어려움을 겪었다.

모토로라는 작년 애플에 4위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80~90만대의 판매고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작년 4분기 선보인 스마트폰 ‘모토글램’과 ‘디파이’도 각각 일평균 1000~1500대와 2000~2500대 가량 나가는 등 스마트폰도 순항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올해부터는 스마트폰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SK텔레시스와 KT테크는 스마트폰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과는 조금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일반폰에 힘입어 6위와 7위권을 형성하고는 있지만 판매량은 그리 크지 않다. 노키아 HTC 소니에릭슨 림(RIM) 델 등 애플과 모토로라를 제외한 외산업체의 부진도 여전하다. 이들 업체 모두의 판매량을 합쳐도 모토로라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태블릿 경쟁 본격화=국내 휴대폰 시장은 올해 스마트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의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목표가 1000만명이 넘는다. 태블릿 경쟁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작년 12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삼성전자는 190만대, LG전자는 187만1000대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88만대, LG전자는 38만4000대를 공급해 각각 46.3%와 20.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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