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사·통신사 NFC ‘눈독’…휴대폰, 모바일 터미널로 진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구글이 안드로이드 2.3버전 ‘진저브레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두 번째 구글폰 ‘넥서스S’의 제조를 맡았다. 구글은 넥서스S의 판매를 이달 중순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2.3버전 스마트폰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구글은 이번 안드로이드 버전에 근거리 무선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을 적용했다. NFC는 ▲모바일 결제 기능 ▲RFID를 활용한 사물식별 및 정보 기록기능 ▲근거리 데이터통신 기능을 지원한다.
◆NFC, QR코드·모바일 RFID에 비해 ‘쌍방향’ 통신 장점=기존 모바일 RFID와 다른 점은 쌍방향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존 모바일 RFID가 적용된 휴대폰은 교통카드로 밖에 사용하지 못하지만 NFC를 탑재한 휴대폰은 교통카드 충전기로도 쓸 수 있다.
또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모바일 결제 프로젝트인 ‘페이 바이 모바일(Pay-Buy–Mobile)’표준 가이드에 따라 개발돼 글로벌 로밍 등 통신사와 상관없이 쓸 수 있다.
휴대폰은 단지 모바일 지갑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다. 휴대폰이 정보를 읽어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하는 ‘모바일 터미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경쟁기술인 QR코드 등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에 비해 사용편의성이 높고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지 않아도 돼 부담도 덜 수 있다.
반면 RFID 태그 등 NFC를 구현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이 높다는 것과 휴대폰 제조 과정에 별도의 칩셋과 콘트롤러를 탑재해야하고 전용 가입자식별모듈(USIM)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점 등이 활성화 걸림돌로 작용했다.
◆2011년 NFC 활성화 원년…규모의 경제 구축 가능할 듯=하지만 이번 구글의 결정에 따라 NFC 규모의 경제 구축이 가능해져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경쟁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안드로이드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안드로이드는 심비안에 이어 스마트폰 OS 점유율 2위다. 점유율은 25.5%를 차지하고 있다.
통신사 제조사 콘텐츠 업계 모두 2011년부터 NFC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노키아는 이미 내년 출시 스마트폰에 모두 NFC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KT와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는 내년을 NFC 원년으로 보고 있다. 애플도 차세대 아이오에스(iOS)에 NFC 기술을 집어넣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품 업체도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도 뛰어들었다. NFC칩을 내년 1분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KT와 손을 잡고 국내 최초 NFC 휴대폰도 출시했다.
한편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5년까지 전체 휴대폰의 47%가 NFC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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