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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업계의 화두는 단연 ‘스마트’(Smart)와 ‘소셜’(Social)입니다.
올 하반기,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주요 IT컨퍼런스에선 형식은 다르지만 결국은 이 두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마트와 소셜은 IT의 화두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화두이고, 또한 시기적으로도 내년 뿐만 아니라 향후 10년 동안 전세계 산업을 지배하는 핵심 화두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의미를 부여합니다.
너무 과한 반응일까요? 이들에게는 '클라우드 컴퓨팅’도 결국은 ‘스마트화 된 세상’를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IT인프라 방법론에 불과합니다.
생산자에서 소비자 시대로, 집단에서 개인화 시대로의 진화는 물론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분명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직접 받아들여야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미래'전략을 새롭게 짜야하는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 스마트와 소셜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최고의 경쟁 요소는 무엇일까요?
◆스마트 열풍, “당분간 IT시장 지배” = 스마트의 개념은 사실 우리식대로 ‘보다 똑똑한~’이란 의미보다 '기존 보다 더 발전된’으로 해석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IT적인 의미에서의 스마트는 ‘보다 기능이 강화된’이란 뜻이 되겠지만, 보다 넓은 사회 경제학적인 의미에서는 ‘보다 개선된’ 또는 ‘보다 보편화되고 편리성이 높아진’이란 의미를 담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있습니다.
이미 공공서비스 분야에서는 IT가 차별화된 경쟁력의 수단이 아니라 보다 저렴하고 보편적이며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IBM이 제시하는 '스마터 플래닛' 캠페인을 보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스마트 워크’(Smart Work)를 비롯해 스마트한 공공서비스(전자정부), 스마트 뱅킹, 스마트 러닝, 스마트 헬스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유한 스마트화(化)의 개념이 정립되고 있습니다.
국방분야에서의 '스마트 디펜스'(Smart Defense)는 무인 전투로봇 등 무인화되고 지능화된 무기 체계로의 진화를 의미하고, 이를 위한 IT기술의 지원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한편으로 기존 IT서비스의 역할, 유통구조 등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IBM 왓슨 연구소의 데이비드 코헨 박사는 최근 개최된 '스마트 코리아 2010' 행사에서‘스마터 클라우드(Smarter Cloud)’라는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즉, '보다 똑똑한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
그의 주장은 간단합니다.“개인이든 법인이든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보편화된 IT의 공급형태가 될 것이다. 따라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것을 신속하게 통합하고 빠르게 분석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것입니다.
기존 클라우드 컴퓨팅을 스마트의 개념을 접목시키자는 것인데요. 훨씬 더 빠르고, 통합되고 분석적인 데이터를 제시함으로써 보다 더 파워플한 행정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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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클라우드 시대'...누가 주도할까? = 한편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Gaㄱtner)는 클라우드 컴퓨팅,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미디어 태블릿, 차세대 분석 시스템 등 2011년 IT부문에서의 예상되는 핫 이슈 10개를 꼽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트너는 ‘클라우드 브로커’(Cloud Broker)의 등장을 예측해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스마트'가 궁극적으로 기업이나 사회, 국가가 지향해야 할 방향, 목적이라면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를 구현하는 방법입니다.
'클라우드 브로커'는 말그대로 기업 또는 개인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3자의 입장에서 활동하는 중개인입니다.
가트너는 클라우드 브로커의 역할 범위를 클라우드 컴퓨팅의 공급자와 소비자의 중간에서 수수료를 받고 소개시켜주거나 중재, 강화된 서비스, IT거번너스, 통합, 프로비저닝, 커스터마이징 등으로 정의했습니다.
'클라우드 브로커'가 정말로 '스마트 클라우드' 시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된다면 현재 누가 그 역할을 하게 될까요?
아마도 현재 데이터센터를 가진 국내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나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그 역할을 맡게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입니다. 아직 초기이지만 통신사업자들은 최근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존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IT인프라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앞으로는 클라우드 브로커처럼 다양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중개하고 때로는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한편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들이 앞으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IT서비스사업을 주로했지만 앞으로 스마트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는 개인들을 대상으로한 IT사업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T융합과제와 스마트화 = 한편 스마트의 개념은 공공부문외에도 금융, 제조, 교육, 의료, 유통 등 여러 분야에서 채택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의 개념이 보편화되기 이전에 정부의 미래 IT전략의 핵심과제로 제시됐던 'IT+전통산업의 결합', 즉 IT융합(Convergence)을 더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마트 자동차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스마트 자동차(Smart Car)는 실시간으로 주행 상황을 판단할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를 이용해 노변환경 정보를 수집하고, GPS를 통한 차량간 정보제공은 물론 다양한 IT기술을 이용해 탑승자 상황및 운전자 상태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당연히 이러한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스마트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대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이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기업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회사, 모비스, 만도, 보쉬(Bosch)등 자동차 부품회사, IBM, 오라클, MS 등 IT기업이 결합하게 됩니다.
단순히 M&A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협업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소셜의 진화, 기업 비즈니스 전략 변혁” = ‘소셜’은 이미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최근 몇 년새 새로운 소통의 수단으로 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엔터프라이즈 소셜'(Enterprise Social)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소셜이란 소통의 데이터를 비즈니스 전략으로 활용해보자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나 두산 박용만 회장처럼 트위터를 이용해 소통하는 모습이 최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CEO가 직접 소비자와 소통했다는 점에서 파격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높게 평가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 또한 적지 않습니다.
CEO가 일반인(고객)들로부터 불편사항을 수집하고 시정하는 과정이 신선해 보일 수 있지만 한편으론 고객만족 시스템의 부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원시적인 조직관리 시스템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소통을 지원하는 IT기술이 혁명적인 것이 아닙니다.트위터나, 페이스북이나 그에 기반한 IT기술은 간단합니다.
중요한 것은 소통하려는 인간 의지의 재발견입니다. 최근 우리은행은 기존 인터넷뱅킹서비스에 채팅서비스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트위터를 비롯한 다양한 SNS를 활용한 대고객 정보제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e비즈사업본부 관계자는 "소통하려는 고객들의 니즈는 당초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강력했다"며 "어쪄면 우리 사회는 이미 소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스마트와 소셜'...결국은 ‘21세기 휴머니즘으로의 회귀’ = 최근 기업의 마케팅 기획 담당자들은 이 화두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전략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이에 대한 대응 해법을 제시하는 것은 거의 ‘요술’에 가깝습니다. 아직은 두 가지 모두 기술적인 완성을 구현하기에는 너무나 관념적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한다고 해서 당장 새로운 모바일 전략을 정립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더구나 지금의 경제상황은 '불안정'하거나 또는 '불확실성'이 큽니다. 과감한 선제적 투자보다는 안전한 2등 전략이 기업으로서는 수월해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비교적 수월한 답을 내놓습니다. 전문가들은 바로 스마트, 소셜을 관통하는 핵심 사상으로 인문주의, 즉 '휴머니즘'(Humanism)을 꼽고 있습니다.
또 대다수의 미래 학자들도 향후 10년을 지배하게될 '기업 경쟁력'의 요소로 뽑고 있는 것은 단순한 기술력의 차별화가 아니라 창의성(Creativity), 재미(Fun), 스토리 텔링 등 인간 가치의 본성을 자극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3D기술을 이용해 영화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IT는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IT의 기능에 대한 정확한 정의입니다.
스마트 워크를 IT측면에서 해부해 본다면 단순히 '원격지 업무’를 지원 하기위한 네트워크 기술에 불과합니다. 보안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하겠지만 IT측면에서도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스마트 워크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그것이 가지는 사회, 경제적 가치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출퇴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감소를 비롯해 삶의 질 향상, 맞벌이 부부의 출산율 상승, 경제의 활성화및 환경의 개선 등 IT를 뛰어넘는 다양한 사회, 경제적 가치들이 발견됩니다. 그런 가치들이 실제로 구현된다면 결국 우리의 미래는 더 풍요롭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디지털시대는 속도의 경쟁, 기술의 경쟁 시대로 정의됐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누구를 위한 IT기술'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간과해왔습니다. 겨우 '디지털 격차' 라는 개념을 만들어 디지털시대에 낙오된 자들을 구제하자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역설적이지만 디지털시대는 '휴머니즘의 추구'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스마트와 소셜, 두 가지 화두속에 숨어있는 진짜 화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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