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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서버 시장 분석①] 차세대 유닉스 서버 경쟁 뜨거워진다

- HP vs IBM, 또는 오라클?…3파전 가능할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연초부터 유닉스 서버로 대변되는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x86 아키텍처의 계속되는 성능 향상으로 인해 현재 유닉스 서버 시장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유닉스 서버의 매출액은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닉스 서버 시장은 나름의 시장을 형성하며 여전히 건재해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유닉스 서버 활용율이 유난히 높은 편이다.

국내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에서 유닉스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 이상으로, 윈도나 리눅스 기반 서버에 비해 절대적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 8일, 인텔이 약 2년 3개월 만에 차세대 유닉스용 서버칩인 ‘아이태니엄 9300프로세서(코드명 투퀼라)’를 출시했다. 현재 인텔 아이태니엄 칩을 통해 유닉스 서버 제품을 출시하는 서버 업체들로는 HP와 NEC, 히다치 등이 있다.

뒤이어 지난 9일에는 IBM이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적합한 ‘파워7’ 프로세서 및 이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 4종을 출시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인수합병을 완료한 오라클이 썬의 기존 하드웨어 사업, 그 중에서도 유닉스 서버칩인 ‘스팍’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선언했다.

오라클은 이미 지난해 개최한 ‘오라클 오픈월드’ 행사에서도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IBM을 지목하며, IBM의 시스템보다 최소 두 배 빠르지 않으면 1000만 달러를 보상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작년 4월 오라클이 썬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당시부터, IBM과 HP는 기존 썬의 유닉스 서버 고객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윈백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한 데 있다.

실제로 이를 통해 많은 썬 고객들이 IBM과 HP로 흡수됐으며, 이 과정에서 썬의 하드웨어 사업은 지속적인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다.

HP-IBM에 빼았긴 썬 유닉스 고객들을 되찾기 위해 오라클은 올 하반기에
코어 수가 두 배로 증가하고 더 큰 용량의 캐시와 향상된 부동소수점 연산 성능을 제공하는 3세대 썬 울트라스팍 T 프로세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후지쯔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스팍64 프로세서 기반의 최상위급 유닉스 서버 제품군에 대한 투자 계획도 덧붙였다.


이처럼 오라클은 최근 썬 통합 이후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를 갖고 스팍 프로세서에 대한 향후 투자계획의 일부를 밝혔으나, 계획대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또 오라클과 썬의 통합 솔루션이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파급효과를 미칠지에 대해서도 경쟁사에서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연 오라클의 바램대로 썬의 스팍 프로세서가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최근 차세대 프로세서로 무장한 HP와 IBM을 상대로 정면 승부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고성능의 x86 서버 신제품들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를 둘러싼 x86진영과 유닉스 진영의 주요 업체들 간 대결 구도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편 현재 약 6000억~8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의 경우, 한국HP와 한국IBM이 전체의 약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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