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하반기 울트라스팍 신제품 출시, 오라클 “IBM-HP와 정면승부” 공언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과 HP로 양분된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칠 것이다.”
지난 1월 27일, 오라클의 찰스 필립스 사장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의 통합 이후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썬의 유닉스 서버 프로세서인 ‘스팍(SPARC)’ 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오라클의 썬 인수 발표 직후부터 경쟁사인 HP와 IBM은 기존 썬 유닉스 고객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윈백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국시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8년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던 한국썬은 작년 들어서부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발표된 오라클의 썬 하드웨어 사업 전략에 따라 이같은 시장 상황이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하반기, 3세대 울트라스팍 T시리즈 발표=지난달 27일 오라클은 썬의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여기에는 썬 솔라리스 운영체제와 후지쯔와 공동 개발한 M 시리즈는 물론 썬의 멀티쓰레드 울트라스팍 T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T시리즈 서버군이 포함됐다.
찰스 필립스 오라클 사장은 이날 발표해서 “썬의 유닉스 서버용 프로세서 '울트라 스팍 T'와 후지쯔 공동개발 프로세서인 ‘스팍64’ 기반 서버 제품군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미션 크리티컬(Mission Critical) 시장에서 IBM, HP와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오라클은 올 하반기 코어수가 두 배 증가하고 더 큰 용량의 캐시와 향상된 부동소수점 연산 성능이 가능한 울트라스팍 T 프로세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향후 15~18개월 내에 후지쯔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스팍64 프로세서 기반의 최상위급 M 시리즈 서버 제품군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한편 썬은 이미 지난해 하이엔드급 서버에 장착하기 위해 개발 중이던 16코어 칩인 록(Rock)의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한 바 있다.
이 프로세서는 현재 썬의 가장 빠른 프로세서인 8코어 울트라스팍 T2의 두 배에 달하는 16코어로 개발될 예정이었고,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서버를 위해 고안된 것이었다.
오라클은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3세대 울트라스팍 T시리즈가 이와 연관된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오라클 측은 “스팍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가 많지만, 우리는 지금도 스팍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전 모델들과 호환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라클, “HP보다 IBM과 먼저 경쟁”=물론 경쟁사들은 하드웨어 사업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오라클이 하드웨어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오라클 측이 스팍칩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투자 금액 등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관련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갖고 있는 HP나 IBM이 최근 각각 차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 신제품을 출시한 마당에 이를 뛰어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오라클은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IBM을 지목하고 있다. 유닉스 서버 외에도 DBMS 등의 부문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라클 래리 앨리슨 회장은 “오라클의 2010 비전은 1960년 IBM의 비전과 같으며, 그 비전은 IBM을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로 만들었다”고 언급한 만큼, 향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완벽한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러한 오라클의 계속되는 도발은 IBM 입장에서도 받아들일만한 도전 상대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
최근 IBM은 자사의 차세대 파워7 프로세서 광고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게재했는데, 이 광고를 살펴보면 태양을 가리고 있는 행성의 형상을 나타내고 있다.
외신들은 이 광고에서 태양은 썬을 뜻하며, 이를 가리고 있는 행성(플래닛)은 재작년부터 IBM이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스마터 플래닛(Smart Planet), 바로 IBM을 뜻하고 있는 셈이다.
즉. 이번 파워7 프로세서로 썬을 완전히 압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IBM은 2009년 한해 동안에는 550곳의 썬 고객사가 자사의 파워시스템(유닉스), 시스템 x(x86)와 시스템 z(메인프레임) 등 서버 및 스토리지 솔루션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자난해와 마찬가지로 IBM이 썬 고객에 대한 윈백 마케팅을 지속할지, 오라클이 뒷심을 발휘해 이를 역전시킬 수 있을지, IT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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