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코 티빅스 PVR-2210은 디지털&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고 녹화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기존 디빅스 플레이어에 TV튜너를 장착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 하다. 다만 이 제품의 분류는 최근 일고 있는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규제로 입지가 좁아진 디빅스 플레이어가 아닌, PVR로 제조사는 규정짓고 있다.
누가 이 제품을 구입할까. TV는 있는데 디지털 셋톱박스가 없어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없는 사람, 그러면서도 ‘타임시프트’로 불리는 생방송 녹화 기능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 정도가 되겠다. PC모니터를 TV 대용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이 제품은 어울린다.
주 용도가 아니더라도 디지털 영상과 음악 파일도 재생할 수 있으니 멀티미디어 주크박스, 그러니까 디빅스 플레이어를 필요로 하는 일부 사용자도 이 제품의 잠재 수요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작지만 기능은 ‘핫’=디비코는 7000, 6000, 3000 시리즈로 이어지는 PVR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디빅스 플레이어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으나 최근에는 PVR에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상 음성적인 다운로드 시장에 기대는 디빅스 플레이어를 주력으로 삼기에는 회사 측도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디비코 PVR 시리즈를 보면 지금은 교육용 제품으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아버린 PMP 제품군이 오버랩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어찌됐건 새로 나온 티빅스 R-2210은 PVR의 컨셉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외장 하드디스크 케이스만한 크기에 디지털은 물론 아날로그 TV 방송을 충실하게 잡아내고 2.5인치형의 하드디스크를 추가로 구입해서 장착하면 생방송을 마음대로 돌려볼 수 있는 타임시프트 기능과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를 이용한 예약 녹화도 마음껏 활용할 수도 있다.
HDMI 단자를 채택해 모니터나 TV 등 출력 기기와의 연결이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오디오 광 출력 및 콤포짓과 S-비디오 외부 입력을 지원하기 때문에 상위 기종과 비교했을 때 연결성도 크게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 제품 자체만 놓고 본다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연결을 마치고 리모컨을 활용해 제품을 조작해보면 심플한 인터페이스와 쉬운 사용법이 마음에 든다. 장점인가 싶다가도 PVR이 가전제품의 영역에 들어서는 제품이란 걸 인지하면 이 정도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라는 생각이다. PC 및 인터넷 검색에 정통한 다운로드족이야 학습을 통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지만 이 제품의 주요 타깃은 그렇지가 않기 때문이다.
기기를 켜고 끌 때, 채널을 바꿀 때 다소 지연되는 듯 한 느낌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내외장형 디지털 셋톱박스와 비교해보면 절대적인 속도에서 느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보면 빠른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디지털 주크박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아마 이 기능을 보고 티빅스 제품군을 구입하는 사람도 상당수일 것이다. PVR-2210은 가장 하위에 속한 보급형 제품이지만 재생 능력은 수준급이다. 다만 VC-1, H.264, MKV, WMV 영상 포맷과 FLAC, APE, WMA 사운드 포맷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들 포맷까지 지원되길 바란다면 비용을 더 내고 상위 기종을 구입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은 아쉽다=쉬운 인터페이스와 사용법은 충분히 칭찬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리모컨의 버튼 배치는 조금 더 심플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너무 많은 버튼이 들어서 있다 보니 가끔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방향 버튼과 볼륨, 채널 바꾸기 버튼 정도는 밖으로 빠져 있고 복잡한 기능은 덮개 등으로 덮어둬도 좋을 것이다.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 신선함으로 다가왔던 크레들의 쿨링팬 등 냉각 시스템은 두어시간 정도 사용해보니 없으면 안 될 것이었다는 생각이다. 본체의 발열이 너무나 심하기 때문. 제조사도 이를 인지한 듯 제품 전면에 ‘동작 중일 때는 뜨거우니 조심하라’는 주의 스티커를 붙여놓기도 했는데 이유야 어찌됐건 이런 발열은 제품의 전체적인 평가 점수를 조금이라도 깎아먹는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디비코 티빅스 R-2210은 전체적인 디자인, 사용성, 성능 등 모든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제품이다. 이 작은 제품에서 이토록 많은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디지털 셋톱박스가 없는 사람, PC 모니터를 TV 대용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을 쇼핑 목록에 올려놔도 좋을 듯 싶다.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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