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M]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한때 ‘빅 블루(Big Blue)’라는 별명으로 IT산업 절대 강자 자리를 지켰던 IBM이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메인프레임과 PC 시장을 주도했던 전통적 강자로서 위상은 약화됐지만 IBM은 인공지능(AI),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그리고 양자컴퓨팅이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제2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IBM은 최근 컴퓨터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향후 5년간 미국에 총 1500억달러(약 216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우리는 114년 전 설립 때부터 미국 일자리와 제조에 중점을 둬왔다”며 “이번 투자 및 제조 약속으로 IBM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컴퓨터와 AI 역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체 투자 중 메인프레임 컴퓨터와 양자컴퓨터 생산에 300억달러(약 43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IBM은 특히 “미국에서 양자 컴퓨터를 설계하고 제작, 조립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해 연산 능력을 크게 높인 차세대 컴퓨팅 기술이다. 일반 컴퓨터가 0과 1 이진법으로 정보를 처리한다면, 양자컴퓨터는 ‘큐비트’라는 단위로 정보를 처리하며 0과 1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어 복잡한 계산을 훨씬 빠르게 해낼 수 있다.
현재 IBM 양자 네트워크는 300여개 글로벌 기업, 연구소, 대학 등과 연결되어 있으며 60만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했다. IBM 최신 로드맵을 보면 IBM은 2029년 200개 논리적 큐비트와 1억 게이트 연산이 가능한 시스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드웨어에 구현된 물리적 큐비트보다 숫자는 작지만, 오류 수정 기술을 통해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더 집중하고 있다.
AI 부문에서도 IBM은 왓슨x 플랫폼을 중심으로 ‘AI 네이티브’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AI를 기존 제품에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AI를 제품 핵심에 두고 레거시 시스템과 통합하는 접근법이다. 실제로 IBM은 내부에서 63개 HR 시스템을 왓슨x 오케스트레이트로 통합해 대규모 업무 자동화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IBM 현주소는 과거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드웨어 중심 기업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PC 사업부를 레노버에 매각하고, 서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약화됐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인프라(하드웨어)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6.2% 감소했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 IBM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매출 145억달러로 전년대비 0.6%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은 1.60달러를 전년대비 줄었지만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부문은 7.4%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AI 기반 사업 누적 수주액은 60억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IBM 주가는 7%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매출 성장률이 여전히 낮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고, 컨설팅 부문 매출이 정체된 점, 그리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 기업들 IT 투자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비용 절감을 추진하면서 15건 정부 컨설팅 계약이 취소돼 약 1억달러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IBM 이번 대규모 투자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전후로 애플, 오라클 등 주요 대기업들이 미국 내 제조 기반 강화를 위해 투자 확대에 나선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BM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현재까지 앞으로 수년에 걸쳐 대규모 미국 내 투자를 약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IBM에게는 신사업 분야 성장과 전체 매출 성장률 제고라는 과제가 남았다. IBM은 올해 연간 5% 이상 매출 성장과 135억달러 자유현금흐름 목표를 제시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AI와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중심으로 사업 재편 성공 여부가 IBM 미래를 좌우할 전망이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GU+ 알뜰폰 플랫폼 ‘알닷’, 출시 1년새 가입자 30만명 돌파
2025-05-06 12:21:35SKT “연휴 끝, 대리점 유심 집중 공급”...교체 예약자 누적 780만명
2025-05-06 12:21:08SKT, 신규가입 전산 중단...“유심보호는 로밍이용자 제외 내일 중 마무리”
2025-05-05 12:51:55“한국+일상+AI”...KT가 말하는 ‘K 인텔리전스’란?
2025-05-05 11:37:29[팩트체크] SKT 해킹사고 관련 스미싱 문자, 어떻게 구분할까
2025-05-04 16:08:29국회입법조사처 “SKT 위약금 자발적 면제, 법적 문제 없을듯”
2025-05-04 16:07:40"하이브 최고 매출에 YG 흑전인 데"…JYP, 1Q 나홀로 부진?
2025-05-06 07:00:00"학씨 아저씨 상 탔다"…폭싹 속았수다, 백상예술대상 4관왕
2025-05-06 06:55:37CJ ENM, 美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독점 공급 계약 체결
2025-05-05 11:10:11"가정의 달 수요 꽉 잡아라"…OTT, 'NEW 오리지널' 승부수
2025-05-04 16:08:04[툰설툰설] 피와 복수로 써내려가는 액션… ‘무장 – 무투전’ vs ‘무적자’"
2025-05-04 14:23:30위메이드, 위믹스 상폐 결정 불복… “닥사 기준 불명확, 가처분 소송 낼 것”
2025-05-03 12: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