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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낮엔 의사, 밤엔 AI 크리에이터…'닥터포포'의 아트 세계

AI 아트 크리에이터 '닥터포포' 인터뷰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 닥터포포]
[ⓒ 닥터포포]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부산 지역 국립대학교병원에서 성형외과 진료교수로 재직 중인 '닥터포포(이용우·36)'는 퇴근 후 온라인으로 출근한다. 취미로 AI 영상을 만드는 그에게는 크리에이터라는 또 다른 부캐(부 캐릭터)가 있기 때문이다.

닥터포포의 AI 영상들은 주로 1~2분 분량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되는데 시네마틱, 애니메이션, 비주얼 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다. 국내에서는 패러닷이 운영하는 AI 영상 공유 플랫폼 '캐럿' 파트너 크리에이터로서 결과물을 공유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기반 글로벌 AI 아티스트 에이전시 '메이드 바이 휴먼스(Made By Humans)'에 소속돼 해외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금이야말로 AI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기 최적의 시기라고 봅니다. 세상에 이미 멋진 물감과 붓(AI 툴)이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고 있으니까요. 상상력과 기획력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우주를 펼쳐 보일 수 있습니다. 저와 함께 무한한 AI 아트의 세계를 여행해 보면 좋겠습니다."

직접 제작한 AI 아트 예시 [ⓒ 닥터포포]
직접 제작한 AI 아트 예시 [ⓒ 닥터포포]

다음은 '닥터포포(이용우)'와의 일문일답.

Q. 본업이 성형외과 전문의인 것이 독특한데요. AI 아트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도 평생 TV 프로그램, 영화, 유튜브 등 콘텐츠를 소비해 온 일반 시청자였는데요. 작년부터는 같은 패턴의 콘텐츠가 조금 지겹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던 중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우연히 외국의 AI 영상 작업물을 봤는데 처음 보는 형식이어서 굉장히 신선했어요. 당시 GPT 프롬프트에 관심이 많았고 '이런 AI 영상도 프롬프트로 제작하는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호기심이 폭발해 바로 AI 영상 제작 툴을 결제해서 시작했죠. 사실 성형외과 전문의와 AI 아트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크지 않습니다. '새로운 미(美)를 만들어 보는 것'에 대한 제 호기심과 디지털 콘텐츠 생산의 재미가 맞물려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 것 같습니다.

Q. 일반적인 작업 방식은 어떤가요.

▲아이디어 구상→GPT 프롬프트 생성→Midjourney 이미지 생성→Kling AI 영상화→편집→업로드 순서로 작업합니다. 우선 제가 어떤 걸 만들고 싶은지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단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챗GPT에게 '이런 아이디어가 있는데 장면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라고 물으며 다양한 장면 프롬프트를 추천 받는데요. 그 추천 프롬프트를 'Midjourney(AI 이미지 생성 툴)'에 넣어보고 원하는 이미지가 나올 때까지 프롬프트를 다듬죠.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나오면 그것을 'Kling AI'라는 툴로 영상화합니다. 보통 5초 길이의 AI 영상을 20~30개 정도 만든 뒤, 편집 프로그램에서 음악과 함께 자연스럽게 배열해 하나의 영상으로 완성합니다. 완성된 결과물은 SNS에 올리면서 주제나 영상 소개 글도 함께 작성해요.

Q. 지금까지 만든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거나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AI 마에스트로 : 닥터포포' 영상이에요. 올해 AI 디자인 어워드(AIDA)의 생성형 AI 비디오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이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마에스트로(지휘자)의 눈에는 과연 어떤 광경이 펼쳐질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됐어요. 클래식 콘서트홀에 입장해 관객들에게 완벽한 하모니를 전달하는 시점을 AI로 표현해 보고 싶었죠. 동시에 저도 AI 아트 분야에서 일종의 마에스트로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깔려 있었습니다.

Q. 최근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서 AI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AI 비디오 크리에이터로서 관련 콘텐츠 전성기를 체감하는지 궁금합니다.

▲작년 8월 제가 이 작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AI 관련 영상 콘텐츠 자체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 불과 몇 달 만에 정말 다양한 작가가 등장하고, 매주 새로운 작업물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물론 전성기라고 부르기에는 이른 것 같아요. 제 기준에서 '진짜 전성기'는 대한민국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AI 아트 학원에 보내기 시작해서 뉴스에 나올 때라고 생각해요. 그런 현상이 나타나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고 본격적인 붐이 시작된 거겠죠.

직접 제작한 AI 아트 예시 [ⓒ 닥터포포]
직접 제작한 AI 아트 예시 [ⓒ 닥터포포]

Q. 쏟아지는 AI 콘텐츠 속 자신만의 차별점을 꼽는다면요.

▲AI 이미지 한두 장이거나 몇 초짜리 짧은 영상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런데 1분 이상 분량으로 몰입감있고 주제가 살아 있는 영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는 분위기·시각적 요소의 일관성을 최대한 지키면서 시청자가 계속 집중할 수 있도록 연출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써요. 흔히 많이 하는 패션·뷰티처럼 상업성 있는 소재보다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재에도 집중합니다. 이 부분이 제가 지향하는 차별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생성형 AI가 만든 콘텐츠에서 빠지지 않는 문제가 바로 할루시네이션(환각)과 저작권 논란이죠. AI 제작 생태계 활성화와 관련 부작용 사이 중심을 잡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최근에도 오픈AI에서 새로 나온 이미지 툴이 화제가 되었는데 바로 다음 날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가 쏟아져서 이슈였죠. 학습 데이터가 광범위하다 보니 저작권 문제는 분명히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너무나 유명한 지식재산권(IP)을 침해하는 콘텐츠는 작가 스스로 주의하고 지양해야 합니다. AI 툴 회사에서도 사용자들이 민감한 저작권 관련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 필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해야겠고요. 할루시네이션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데 가짜 정보나 비현실적인 요소가 섞일 수 있거든요. 이 부분은 각 SNS 플랫폼에서 업로드된 AI 작업물에 대해 워터마크나 알림을 표기하는 등 법적인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AI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수익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수익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현재까지 툴 결제 등에 약 300만원 정도를 썼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터라 당장 수익을 기대하지는 않았어요. 올해부터는 '캐럿' 등 플랫폼에서 브랜드 및 기업 광고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통해 조금씩 수익화를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콘텐츠 당 단가에 대해서는 원래 영상이나 광고 쪽 전문가가 아니기도 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AI 광고 자체가 아직 새롭게 자리 잡는 분야라 일반적인 단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1분 정도 길이의 AI 광고 영상을 기준으로 대략 250~400만원을 예상해 보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시도해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요.

▲무엇보다도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시도하면서도 저만의 시그니처를 확립하고 싶습니다. 또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올려 결국 이 AI 아트 시장 자체를 키우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AI 아트의 즐거움을 알리고 함께 만들고 소비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큰 바람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오프라인 강의 투어도 해보고 싶어요. 아직은 막연한 꿈이지만 그런 자리를 통해 세계인들과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분이 'AI 이미지나 영상은 마우스 한 번 클릭하면 끝나는 거 아니냐, 이게 아트냐'라고들 하시죠.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국 주제와 의미를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아트가 될 수도 단순한 이미지가 될 수도 있다고 느낍니다. AI는 1에서 3, 4, 7 또는 10을 만드는 데 탁월하지만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결국 인간의 몫이니까요. 그래서 저 같은 평범한 사람도 무언가를 기획하고 바로 결과물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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