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삼성SDS가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 본사에서 제4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은 신임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함으로써 주주들에게 전임 황성우 대표에서 신임 이준희 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는 자리인 만큼, 향후 회사의 사업방향과 주가부양책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준희 대표 및 이호준 클라우드사업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정관 변경,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등 안건이 반대 의견 없이 의결됐다.
그러나 주총장을 직접 찾아온 소액주주의 한탄을 피할 순 없었다. 이날 자신을 네이버카페 소액주주모임인 삼성SDS주주연대를 대표해 참석했다고 소개한 한 주주는 “삼성SDS는 작년 실적이 2014년 상장 당시보다 2배 이상 성장했지만 주가는 공모가 19만원과 최고가 40만원에 비해 최근 최저가인 11만8500원까지 하락했다”며 “삼성SDS에 투자한 주주들 모두 큰 손실을 보고 있는 매우 참담한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이 주주는 “4년 전 황성우 전 대표가 지금 이 자리에서 주가 하락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는데 그때보다 주가가 더 하락했다”며 “이준희 신임 대표가 생각하는 주가 하락의 원인과 대책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성우 전 대표는 “저 자신도 공모가 비슷한 가격에 산 삼성SDS 주식을 아직 갖고 있는 주주로서 고통을 같이 느끼고 있다”며 “신임 CEO가 교훈으로 새겨 열심히 하도록 저도 뒤에서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준희 대표는 주총에서의 사내이사 선임과 이사회의 대표이사 선임을 앞둔 시점에서 달리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주주는 그러나 “작년 말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1월까지 밸류업 프로그램을 실행한다고 약속했고, 저희 소액주주모임에서도 자사주 매수와 배당금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으나 현재까지 실행되지 않은 채 주가는 속절 없이 하락하고 있다”며 “현금성 자산을 6조원이나 보유한 상황에서 주주 환원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말해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정태 삼성SD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주 매입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있고, 현금 6조원에 대해서도 어떤 사업에 성장 자원으로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1년에 캐시플로우 개념으로 보면 주주 환원 배당금 등을 제외하고 약 500억원씩 쌓여가고 있는데, 이 돈으로 클라우드나 새로운 AI 기술의 출현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등 투자가 실제 소요되고 있는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 CFO는 “자사주 매입이 필요할 수 있지만 우선 회사가 파이를 크게 만들어 주주에도 돌아가고 회사 성장도 담보할 수 있는 투자자본의 활용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저희가 준비 중인 구미 AI 데이터센터에 엄청난 돈이 소요될 계획인데 그런 부분에 투자해 경영 성과를 확보함으로써 주가가 오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기준 삼성SDS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6조240억원 수준이다. 삼성SDS는 매년 9% 이상 현금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지난해도 마찬가지로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2020년(4조1942억원)과 비교하면 지난 5년간 43.6% 급증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에서 AI 및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추진이 임박했다는 시장의 기대감도 커져왔으나, 아직은 감감무소식인 상황이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현금 보유량이 많이 쌓여 있는데, M&A와 관련한 방향성이나 어느 정도 논의 단계인지 알려달라”는 또 다른 주주의 질의에 “회사는 지난 3~4년간 M&A팀을 별도로 두고 전략 방향을 검토해오고 있으며, 실제로 보여드린 것 중 하나가 엠로 인수였다”며 “그걸로 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M&A는 항상 검토하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회사의 체질 개선을 위한 우리의 방향을 클라우드 쪽으로 완벽히 굳히기 위한 M&A는 지속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삼성SDS 주총에선 상정 안건이 모두 큰 잡음 없이 의결됐으나, 주가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쏟아지며 평소보다 더 길게 이어진 45분여만에 종료됐다.
삼성SDS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글로벌 경제 침체, 불확실한 경영환경 등 어려움 속에서도 생성형 AI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더욱 강화, 확대할 계획”이라며 “미래의 성장을 위한 GPU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준비하고, 공공 및 금융 업종 등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운영 사업을 확대하며, 생성형 AI 사업을 통해 기업 고객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 혁신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G 첫발’ 3GPP 워크숍, 어떤 이야기 오갔나 [IT클로즈업]
2025-03-19 18:53:05“의사정족수 3인 방통위법 거부, 합의제기구 성격 무시한 결정”
2025-03-19 18:52:04[딜라이트닷넷] “AI 온힘 집중” 통신3사가 눈독들인 스타트업은 어디?
2025-03-19 17:00:18아이디스파워텔, SECON 2025 세계 보안 엑스포 참가
2025-03-19 16:59:52방통위 이용자보호업무 평가서 SKT '매우 우수', KT·LGU+ '우수'
2025-03-19 15:13:47‘억’ 소리 나는 시프트업 평균 급여… 인재 중심 경영으로 경쟁력 극대화
2025-03-19 18:53:28[DD퇴근길] 고개 숙인 삼성, "HBM·AI 반도체, 더 분발하겠다"
2025-03-19 17:21:15"계정 하나로 포인트 통합"…놀유니버스, 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 회원·포인트 연동
2025-03-19 16:58:42[현장] 카카오 노조 "다음 분사, 사실상 구조조정…최대 1000명 고용불안"
2025-03-19 14:39:51"MSN부터 윈도까지"…타불라, MS 광고 제공 10주년 맞아
2025-03-19 14:27:33크래프톤 “‘인조이’, AI와 가장 궁합 잘 맞는 게임… 멀티 플레이도 고려 중”
2025-03-19 13:4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