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LG디스플레이가 IT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한 효과를 보고 있다. OLED IT 시장이 아직 본격적인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LG디스플레이는 기존 6세대 라인의 효율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는데, 내부 최적화와 비용 절감을 통해 갖춘 기술 경쟁력이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1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OLED 패널이 점차 다양한 IT 기기로 확산하면서 투자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IT OLED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프리미엄 태블릿과 노트북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여전히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후자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IT OLED 시장이 단기간 내 급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판단하고, 무리한 생산능력 확대보다는 기존 6세대 라인을 최적화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IT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프리미엄 제품군 위주로 제한적인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라며 "LG디스플레이는 급격한 투자보다는 현재의 생산라인을 최적화하면서 점진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6세대 라인 효율화를 통해 절감한 비용을 연구개발(R&D) 투자로 전환해 OLED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9.3%, 2023년 11.2%를 기록했으며, 2024년 3분기까지는 9.4%를 기록했다. 4분기까지 합산하면 이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바탕으로 저소비전력 OLED,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기술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애플의 요구에 맞춘 패널 성능 개선 작업을 지속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아이폰17 전 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까지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프로 모델 위주로 OLED를 공급해 왔으나, 애플이 처음으로 전 모델에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력과 신뢰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패널 공급사 선정 과정에서 철저한 품질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이번 전 모델 수주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를 주요 OLED 패널 공급사로 활용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지속적으로 품질과 성능을 개선하면서 애플의 신뢰를 확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애플 수주를 계기로 오랜 적자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IT OLED 시장 확대가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바 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과감한 투자보다는 기존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택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의 신중한 전략이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OLED 시장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은 분명하지만,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감안할 때 LG디스플레이의 보수적인 접근 방식이 적절했다"며 "아이폰17 전량 공급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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