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BOE에 이어 중국 3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비전옥스도 8.6세대 OLED 생산라인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증착기 공급업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착기는 OLED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로, 이번 비전옥스의 투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10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비전옥스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 지방정부와 합작으로 550억위안(약 11조원)을 투자해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2290㎜×2620㎜ 크기의 유리원장을 기준으로 월 3만2000장 규모의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전옥스는 지난해 9월 기공식을 열었으나 실제 설비 투자는 미뤄왔다. 그러나 최근 장비 업체들과의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구체적인 사양과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차이나비딩(중국 내 사업 입찰 공고 사이트)을 통해 이온 도핑 장비 입찰 공고를 냈다. 이는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및 LTPO(저온다결정실리콘산화물) TFT(박막트랜지스터) 공정에서 필수적인 장비로, OLED 패널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다.
비전옥스가 8.6세대 OLED 투자를 결정한 것은 대형 OLED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OLED 패널은 주로 스마트폰(6세대), TV(10.5세대 이상)에 적용되었지만, 태블릿, 노트북,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응용처에서도 OLED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8.6세대 OLED는 이러한 미드사이즈(Mid-size) 시장을 겨냥한 최적의 생산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태블릿과 노트북에 OLED 패널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OLED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비전옥스는 차별화된 중형 OLED 기술을 확보하고, BOE 및 CSOT 등 중국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히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OLED 패널 제조 공정에서 증착기는 유기물층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장비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OLED 라인을 신규 구축할 때, 증착기는 초기 투자 단계에서 도입되며 공정 전체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 비전옥스의 증착기 발주는 빠르면 올해 3월경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비전옥스는 현재 파인메탈마스크(FMM) 방식 증착기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증착기 공급을 두고 글로벌 장비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본 캐논토키와 한국 선익시스템이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비전옥스가 어떤 방식을 최종적으로 선택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논토키는 OLED 증착기 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해 왔다.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증착기 공급을 완료하면서, 이제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이미 BOE에 증착기를 공급한 경험이 있는 만큼, 비전옥스와도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비전옥스가 FMM 방식의 증착기를 도입할 경우, 캐논토키가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캐논토키는 FMM 증착기 기술력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글로벌 패널 업체에 공급한 실적이 있다.
반면, 한국 선익시스템도 비전옥스의 유력한 공급 후보군으로 꼽힌다. 선익시스템은 오랫동안 중국 시장을 공략하며 BOE, LG디스플레이 등에 장비를 공급해 왔으며, 국내 중소형 OLED 증착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비전옥스가 비용 절감과 빠른 기술 지원을 고려한다면, 선익시스템과의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비전옥스가 가격보다는 공정 최적화를 우선 고려할 것이므로, 어느 업체가 최종적으로 증착기 공급을 맡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전옥스가 단순히 가격 경쟁력이 아닌, 자사 OLED 제조 공정과의 적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증착기는 OLED 제조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로, 단순히 가격이 아니라 패널 성능과 생산 효율성에 직결된다"라며 "비전옥스가 기존 생산 공정과의 조화를 고려해 최적의 증착기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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