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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게임사업 확장 본격화... ‘게임 DNA’ 깨어날까

NHN 정우진 대표. [ⓒNHN]
NHN 정우진 대표. [ⓒNHN]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NHN 사업모태는 게임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작년 10월 일본 현지에서 이뤄진 국내 취재진과 만남에서 “NHN은 사실 일본에서 게임사업으로 굉장히 큰 성과를 내고 있는데, 국내에선 이러한 부분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까운 느낌이 있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NHN의 뿌리는 1999년 ‘한게임’에서 시작된다. 이후 네이버와 합병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현재는 클라우드, 결제,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게임은 여전히 핵심 수익원 중 하나다. 특히 포커와 바둑 등 웹보드 게임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작년 NHN 게임사업 매출은 4598억원으로 운영 사업 분야 가운데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그럼에도 대외적인 시선에는 온도차가 있다. 클라우드 등 사업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한 데 비해, 게임에서는 기존 웹보드 게임 운영 외엔 대형 신작 출시나 플랫폼 확장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게임사보다는 종합 IT 기업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짙은 편이다.

NHN은 올해 총 6종의 신작을 발표하며 옅어진 ‘게임 DNA’를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웹보드 게임뿐만 아니라 아닌 슈팅, 서브컬처 등 대중적 코어 장르까지 색깔이 다양하다.

이달말 OBT 형태로 선보이는 다키스트데이즈. 연내 정식 출시 예정이다. [ⓒNHN]
이달말 OBT 형태로 선보이는 다키스트데이즈. 연내 정식 출시 예정이다. [ⓒNHN]

이중 이달 말 오픈베타테스트(OBT) 형태로 출시되는 ‘다키스트데이즈’는 게임사업 확장의 시발점이다. 좀비 아포칼립스 콘셉트의 PC·모바일 게임으로, 다양한 총기 지원을 통한 슈팅의 재미와 여러 플레이어와 상호작용을 통한 RPG(역할수행게임) 요소를 섞어 차별화를 꾀했다. NHN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해 선보이는 AAA급 신작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높다.

또 소셜카지노 게임 플랫폼 ‘페블’을 론칭하고 NHN의 재화관리 역량을 십분 발휘한 ‘페블시티’ 등의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서브컬처 수집형 RPG 신작 ‘어비스디아’는 지난 1월 공식 커뮤니티 오픈에 이어 2분기 일본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프로젝트 스타(가칭) ▲프로젝트 MM(가칭) ▲엠마(EMMA, 가칭) 등이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중 인기 IP(지식재산)을 활용한 프로젝트 스타는 이달 말 IP를 공개한다. 해당 라인업 성과에 따라 게임시장에서의 NHN 존재감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NHN 2024년 연간 및 4분기 게임 실적. [ⓒNHN]
NHN 2024년 연간 및 4분기 게임 실적. [ⓒNHN]

NHN은 수익성이 높은 게임 사업에서의 약진을 앞세워 실적 반등도 꾀하고 있다. NHN은 작년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주력 사업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정 대표는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게임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하겠다. 신규 게임이 최소 25% 정도 매출 성장에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증권가도 기대감을 갖고 NHN 행보를 바라보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NHN의 게임 섹터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기존 게임 라인업의 매출 하락 리스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신작이 조금만 흥행해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 사업은 NHN의 장기적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게임의 성과가 결제와 클라우드 등 다른 사업과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어, 기업가치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NHN은 내년에도 자체 개발 신작 3종을 발표하며 행보에 탄력을 붙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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