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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거 아냐?” 파페치의 ‘역대급 반전’…쿠팡 韓 성공 방정식, 글로벌 간다

사상 첫 매출 40조 일궈낸 김범석 쿠팡Inc 의장…파페치·대만 ‘쌍두마차’의 힘

김범석 쿠팡Inc 의장. [ⓒ쿠팡]
김범석 쿠팡Inc 의장. [ⓒ쿠팡]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쿠팡 모회사 쿠팡Inc가 사상 처음 매출 40조원을 돌파했다. 부도 위기에 놓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가 강력한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살아나고, 대만 사업 등이 호조를 띄면서 이뤄낸 값진 결과다. 이러한 가운데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오늘(26일)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김 의장은 26일(한국 시각)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의 성장 스토리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며 “한국에서 만들어낸 플레이북(playbook·성공 방정식)을 다른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 김 의장이 고객 경험 확대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은 한국 쿠팡 로켓배송의 성공 방정식을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해석을 내놓는 이유다.

◆‘만년 적자’ 파페치도 손익분기점…올해부터 진격의 행보 예고=쿠팡Inc는 지난해 연 매출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를 내며 매출 40조원 고지를 돌파한 실적을 26일(한국 시각) 발표했다.

이는 전년(31조8298억원) 대비 29%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달러)으로 전년(6174억원·4억7300만달러) 대비 2.4% 감소했지만, 2년 연속 영업흑자 흐름을 유지했다.

대만·파페치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분야의 성장이 1년 사이 두드러진 모습. [ⓒ쿠팡 실적 PT 갈무리]
대만·파페치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분야의 성장이 1년 사이 두드러진 모습. [ⓒ쿠팡 실적 PT 갈무리]

실적을 견인한 주요 성과 중 하나는 대만·파페치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분야다. 지난해 성장사업 매출은 4조8808억원(35억6900만달러)으로, 전년(1조299억원) 대비 4배 이상 늘며 매출 40조 돌파를 견인했다. 190개국 이상에 진출한 파페치 인수효과와 대만 로켓배송 확대로 글로벌 사업 성장폭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김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파페치의 에비타 흑자전환, 대만 로켓배송의 빠른 성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파페치는 이번 4분기 들어 지난해 초 인수 후 처음으로 조정 에비타 흑자(418억원·3000만달러)를 냈다. 이에 힘입어 쿠팡Inc의 전체 성장사업 에비타 손실은 1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영국에서 출발한 파페치는 쿠팡에 인수되기 전인 2022년만 해도 연간 영업적자가 1조1680억원(8억4716만달러)에 이르렀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은 30조원에서 3200억원으로 쪼그라들며 부도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쿠팡이 지난해 초 5억달러(6500억원)에 이를 인수한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초 인수한 파페치는 연간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었고, 성장 지표가 하락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인수 이후 운영을 간소화했고, 가장 중요한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에 집중하며 어려운 결정들을 내렸다. 1년 전 분기당 1억달러가 넘는 파페치 손실이 현재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 외신 등에 따르면 쿠팡Inc는 파페치 인수 이후 주요 인력 축소, 본업과 무관한 사업부 폐쇄(파페치 플랫폼 솔루션즈), 매각(워너비) 등을 단행했다. 그는 “전세계 190여개국에서 4900만명이 매달 방문하고 있으며, 글로벌 럭셔리 커머스의 고객 경험을 변화할 잠재력이 크다”며 파페치 사업을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 2023년 12월, 파페치 인수를 발표하면서 “이번 인수로 쿠팡은 4000억달러(약 520조원) 규모의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쿠팡Inc가 “쿠팡의 물류 역량을 파페치와 결합하겠다”고 밝힌 만큼, 글로벌 명품 사업 확대와 물류 시너지가 올해부터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쿠팡]
[ⓒ쿠팡]

◆대만에도 와우 멤버십 론칭…글로벌 사업 행보 가속화=이는 대만도 마찬가지다. 대만 로켓배송 사업의 지난 4분기 매출은 전분기(3분기) 대비 23% 뛰었다. 김 의장은 대만에 와우 멤버십을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만에서 흥미로운 여정을 앞두고 2025년을 시작했다는 김 의장은 “한국에서 만들어낸 플레이북(playbook·성공 매뉴얼)이 다른 시장에서도 똑같이 성공적으로 적용한 예시가 대만”이라며 “지난 4분기 성장의 대부분은 유기적이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대만 쿠팡 앱에 따르면, 현지 와우 멤버십은 월 요금 59대만달러(약 2600원)에 무료배송과 30일 내 무료반품 혜택을 지원한다. 대만 미래유통연구소에 따르면 대만 유통시장 규모는 4조5760억 대만달러(약 200조원·2023년) 규모지만, 온라인 쇼핑 비중은 20% 내외이기 때문에 향후 성장전망성이 밝다고 볼 수 있다.

이날 김 의장은 “기존 비즈니스(로켓배송 등)와 공유자산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할 수 있음을 입증했고, 신규 영역과 지역으로 진출할 때도 동일하게 통제된(discipline)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며 고객에 미치는 영향력과 장기수익 가능성을 타진하겠다고 말했다.

거랍 아난드 CFO는 “올해 성장사업은 6억5000만달러~7억5000만달러(약 1조원) 수준의 조정 에비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쿠팡 성장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은 8606억원(6억3100만달러)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투자업계 관계자는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국립미술관에서 회동한 김범석 쿠팡 의장(왼쪽)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후보자.[ⓒ현지 만찬 관계자 제공]
1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국립미술관에서 회동한 김범석 쿠팡 의장(왼쪽)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후보자.[ⓒ현지 만찬 관계자 제공]

한편, 김 의장은 올 들어 글로벌 사업 행보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 의장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각종 초청 행사에 참석,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등 인사들을 잇따라 만났다.

김 의장은 이들과 미국 투자 유치금으로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일자리 등에 상당한 규모로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사업을 이어온 점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류하고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경영대학원장)은 “쿠팡이 사업 다각화와 해외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파이를 넓혀가면서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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