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생활경제

[컨콜] 쿠팡, 40조원 매출 돌파…김범석 “장기적 성장 위해 투자 가속”(종합)

김범석 쿠팡Inc 의장. [ⓒ쿠팡]
김범석 쿠팡Inc 의장. [ⓒ쿠팡]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쿠팡Inc가 지난해 전년 대비 29% 성장하며 사상 최초로 40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특히 대만, 파페치, 쿠팡이츠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이 4배 이상 증가하며 4조8808억원을 기록해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26일(한국 시각) 열린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의 모든 것은 고객에서 시작해 고객에서 끝난다"며 저렴한 가격과 최고의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만든 성공 매뉴얼(Playbook)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며 대만과 파페치의 성과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쿠팡은 고객 경험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배송 속도와 품질을 높이기 위한 물류 프로세스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김 의장은 쿠팡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설명했다.

지난 4분기 동안 새벽 및 당일배송을 45% 확대했고, 당일 배송의 주문 마감 시간을 2시간 연장했다. 또한, 제주도를 포함한 도서산간지역까지 새벽배송을 확대했다.

김 의장은 "고객이 자정까지 주문하면 오전 7시까지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자동차 타이어가 필요할 때 집에서 주문하고 다음날 설치까지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챙겨야 할 생일을 깜빡 잊었던 고객도 늦은 시간 휴대폰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신선한 꽃과 케이크, 아이스크림을 다음날 아침 기상하자마자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화 물류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자동화 물류 인프라 비율을 2배로 늘렸으며, 이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다만, 김 의장은 "전체 인프라 중 고도로 자동화된 인프라 비율은 아직 10% 초반 수준이며, 앞으로 더 많은 개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의 글로벌 사업 확장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만 시장에서는 2022년 로켓배송을 론칭한 이후 고객 반응이 긍정적이며, 4분기 대만 로켓배송의 순매출이 전 분기 대비 23% 증가하며 유의미한 모멘텀을 보였다.

김 의장은 "최근 대만에서 와우 멤버십을 론칭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페치는 또 하나의 주목할 성장 스토리로, 지난해 인수 당시 연간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었으나 4분기 조정 에비타(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 4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파페치는 글로벌 럭셔리 커머스 분야에서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며,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매달 4900만명의 방문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 후 고객 경험과 운영 효율성 개선에 집중하며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한 결과 1년 만에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앞으로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지속적인 혁신과 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수년에 걸쳐 구축한 기술과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커머스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앞으로도 자동화 기술 활용도를 높이고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마진 개선을 도모하는 한편, 새로운 기회를 추구하는 과정에서도 통제된 자본 배분과 운영 방식을 유지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강력한 성장 기회들이 있지만, 고객에 미치는 영향력과 장기적 수익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라며 "쿠팡의 방식은 변함이 없을 것이며, 고객에 대한 집착과 장기 투자, 운영의 탁월성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