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통·장] 희비 엇갈린 장비업계…`RFHIC` 웃고 `오이솔루션`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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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통·장] 희비 엇갈린 장비업계…'RFHIC' 웃고 '오이솔루션' 울고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2-08 10:27:44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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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통·장은 국내외 통신장비 업체의 근황 및 비전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는 통장 잔고처럼 네트워크업계 통신장비(통·장) 업체들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가운데, 무선 주파수(Radio Frequency·RF) 부품 생산업체인 'RFHIC'와 광트랜시버 공급업체 '오이솔루션'의 희비가 엇갈렸다.

7일 통신장비업계에 따르면 RFHIC는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 약 1148억원, 영업이익 약 14억6790만원, 당기순이익 약 2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3.1%, 384.4%, 22.5% 증가한 수치다. RFHIC 측은 '매출액 또는 손익 구조 30%(대규모 법인은 15%) 이상 변동' 공시를 통해 "영업활동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라며 "평촌사옥 매각에 따라 순이익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RFHIC는 지난 2023년 11월 2차전지 장비 제조업체인 '에이프로'와 평촌사옥 매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건물의 매각금액은 460억원으로, 해당 사옥 매각을 통해 RFHIC는 약 260억원 정도의 시세 차익을 얻게 됐다. 매매 계약 체결 후 받은 매각 대금이 지난해 1분기에 반영돼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적으로는 통신·방산 분야 매출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8월 미국 방산업체향 고출력 질화갈륨 전력증폭기(GaN SSPA) 공급 계약을 체결한 RFHIC는 기존 계약을 통한 방산 부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부문에서도 무선 통신 부문과 RF 등 분야에서 매출 상승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RFHIC IR팀 관계자는 "(실적 개선 배경으론) 통신·방산 부문 매출이 늘면서 마진율이 높은 것이 주효했다"며 "평촌 사옥 매각대금의 경우 2023년 4분기에 이어 지난해 1분기까지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RFHIC가 호실적을 거둔 반면 오이솔루션의 경우, 매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솔루션은 전년 대비 30.4% 감소한 약 320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약 303억원과 약 33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소폭의 개선이 있었으나 여전히 300억원대 적자 규모를 유지했다.

오이솔루션 측은 '통신 인프라 투자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와 '관계기업 지분법 손실 반영' 등을 매출 감소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5세대 이동통신(5G) 성숙기에 따른 통신업계의 투자 감소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오이솔루션이 SK브로드밴드 등 협력사를 확대하고 있는 데다, 미국판 '광대역 통신망 인프라 구축(BEAD)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언급되고 있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상향이 예상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신장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주파수 할당 등 통신장비업체들의 수익성을 확대할 만한 이벤트가 없었기에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거나 경영 효율화에 주력한 기업들이 많았다"며 "방산 분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RFHIC가 매년 수익성을 견조하게 유지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