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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매울까… 금감원, 지주·은행 정기검사 발표 앞두고 우리·KB·농협금융 '초긴장'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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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금융감독원이 내일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동양·ABL생명 인수를 눈앞에 둔 우리금융은 발표 내용에 따라 그룹의 핵심 현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긴장한 기색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직접 밝힌대로 검사 결과가 과연 '매운 맛'일지 검사결과에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4일 우리·KB·NH금융을 비롯한 금융지주 및 은행들과 토스뱅크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공개한다.

당초 12월 경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두 번이나 발표 시점을 미룬 바 있다.

일단, 가장 시선이 집중되는 곳은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검사 결과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이 연루된 친인척 부당대출 건이 작년 6월 경부터 수면 위로 드러나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작년 8월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할 수 없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문제는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검사 결과 후 도출되는 경영실태평가에서 종합등급 3등급 이하를 받으면 두 생보사의 자회사 편입이 물건너 갈 수 있다.

다만 우리금융은 지난달 15일 금융위원회에 자회사 편입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우리금융 입장에선 오는 8월 말까지 새롭게 받은 등급을 토대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KB금융과 농협금융도 어느정도의 충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두 금융지주사의 경우, 산하 주요 계열사인 은행에서 작년 가장 많은 금융사고를 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19건의 금융사고를 내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농협은행이 16건의 금융사고 공시를 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자본비율,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에 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명은 밝히지 않을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원장이 올해 임기 마지막해이긴 하나 매운 맛이라는 강한 단어까지 사용한 만큼, 그에 상응할 만한 제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감원장이 금융권에 과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도 존재하는 만큼, M&A나 신사업 진출에 영향을 끼칠 만한 제재는 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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