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네이버웹툰이 한국 콘텐츠 기업 최초로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한 달이 넘은 가운데, 처음 진행하는 실적 발표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오는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웹툰엔터는 작년까지 순손실을 기록하다가 올해 1분기에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총 1억4480만달러(약 1969억원) 순손실을 냈고 작년 말 기준 누적 적자는 3억6330만달러(약 4940억원)에 달한다.
다만 회사 측은 외형 확대를 넘어 수익성까지 개선 중이라는 데 주목한다. 지속적인 리소스 효율화, 크로스보더 콘텐츠 확대, 신규 비즈니스모델(BM) 도입 등으로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가 지난 2월 진행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전년동기대비 800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줄였다. 네이버웹툰 작년 글로벌 거래액은 같은 기간 12% 증가한 약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주가 부양은 중장기적 과제다. 웹툰엔터는 지난 2일(미국 현지시간) 전일보다 4.23% 하락한 19.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거래 첫날에는 공모가(21달러)보다 9.5% 상승한 2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현재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실제 해외에서는 웹툰이 여전히 생소한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크나 글로벌 투자 기관들은 시장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미국 대형 IB 에버코어ISI는 지난달 말 투자 리포트에서 웹툰엔터 목표주가를 각각 62달러와 30달러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웹툰엔터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버코어도 웹툰엔터를 웹소설·웹툰 분야의 ‘유일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평가하며 유료 콘텐츠와 지적재산(IP) 사업, 광고 등 웹툰 비즈니스 모델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호평에 힘입어 한때 웹툰엔터 주가에도 훈풍이 불었다.
한편, 지난 2005년 국내 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웹툰은 2014년 ‘웹툰(WEBTOON)’이라는 이름으로 영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2016년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를 설립했고 이듬해인 2017년 한국 법인인 네이버웹툰을 설립했다. 2020년에는 웹툰엔터를 본사로 바꾸고 네이버웹툰을 웹툰엔터 자회사로 편입했다.
웹툰엔터는 미국과 중국을 시작으로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장 중이다. 글로벌 플랫폼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1억7000만명으로, 제공되는 작품 수는 5500만편, 2차 사업화가 된 작품 수는 900편 이상이다.
전체 창작자 수 2400만명 가운데 톱(Top) 100 창작자 연평균 수익은 100만달러(약 14억원)다. 지난 2017~2023년 웹툰엔터가 창작자에 지급한 금액도 28억달러(약 4조원)에 이른다.
김준구 웹툰엔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 후 기자간담회에서 “매출이 아닌 작가 수익을 목표로 한 결과, 회사도 플랫폼 규모와 매출 증가를 이뤘다”며 “주가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생각한다. 콘텐츠 수, 사용자 양과 만족도와 같은 목표 안에서 밸류(가치)가 나오기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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