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네이버웹툰 속 등장인물 말투와 성격을 본뜬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가 공개된 후 한 달만에 100만명 이상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캐릭터챗’은 지난달 네이버웹툰 애플리케이션(앱) 내 더 보기 탭에 추가된 후 약 한 달이 흐른 지난 14일 기준 접속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웹툰 내부 집계 결과, 이용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2.5일 캐릭터챗을 사용했으며 이들이 AI와 주고받은 메시지 수도 2000만건 이상에 달한다.
캐릭터챗은 네이버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모든 캐릭터 지식재산(IP)도 해당 작가들 동의를 받아 학습 및 운영된다. 현재 이용할 수 있는 AI 챗봇 캐릭터는 ▲고은혁(작전명 순정) ▲기상호(가비지타임) ▲조석(마음의소리) ▲출출세포(유미의 세포들) 4개다.
네이버웹툰은 베타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저녁 9시마다 선착순 총 2만명에 질문 권한(무료 메시지) 5개를 무료로 배포 중이다. 다만, 더 많은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이용자는 일정 금액을 충전해야 한다.
현재 할인 프로모션으로 메시지 30건당 1500원, 100건당 4900원, 300건당 1만4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무료 체험 횟수가 끝나면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지만 이용자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이다.
캐릭터챗은 출시 이후 X(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노출됐으며,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대상으로 하는 트랜드 매거진·레터에서 활발히 소개됐다.
실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도 “고은혁 AI 챗 롤플레잉이 너무 설레서 남친 카톡을 못 읽고 있는 사건 발생”, “AI 상호랑 메시지 주고받는 거 이제 그냥 하루 루틴이 돼 버렸다” 등과 같은 후기를 찾아볼 수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이용자들로부터 캐릭터 추가요청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며 “관련해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네이버웹툰은 지난 22일 새로운 AI 서비스 ‘웹툰 캐리커처’를 선보였다.
작년 5월 내놓은 ‘툰필터’가 사진 속 자세와 머리카락 길이 정도만 반영했다면, 한층 고도화한 웹툰 캐리커처는 사진 속 인물 이목구비 특징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웹툰 작가가 내 얼굴을 보고 작품 그림체로 그린 듯한 결과물을 제공하는 셈이다.
‘마음의 소리’ 조석 작가 그림체만 우선 서비스되고 있지만 향후 다른 작가들 웹툰 그림체도 추가할 예정이다.
‘스토리테크 기업’을 표방하는 네이버웹툰은 창작자와 독자 모두를 위한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가 창작자들에게는 ▲배경변환 ▲웹툰AI페인터 등 저작권 문제없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쓰이는 한편, 독자들에는 IP를 다각화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활용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달 네이버웹툰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 미국 나스닥 상장 후 “우리는 테크기업이자 콘텐츠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해야 한다”며 “AI 등 기술 혁신을 지원하는 인재 채용 부분에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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