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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가격 회복"…메모리 업계에 찾아온 '봄' [소부장반차장]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D램에 이어 1분기 낸드플래시까지 반등하며, 메모리 업계에 완연한 봄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낸드는 적자를 지속하며 반도체 전체 사업 실적의 발목을 잡아 왔는데, 이번 반등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앞서 5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 등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37%, 영업이익은 931.25%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에 아직 잠정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SK하이닉스의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컨센서스는 매출 12조896억원, 영업이익 1조7439억원 등으로 집계됐는데,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이후론 이마저 넘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에 대한 수익성 중심 전략 지속, AI향 고성능 SSD 수요 반등 등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 2조6000억원 기록,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이 양사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에는 '낸드플래시'가 중심에 있다. AI향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며 지난해 4분기 D램의 경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낸드는 적자를 지속하며 반도체 전체 사업 실적의 발목을 잡아 왔다.

그간 낸드 가격은 바닥을 치며 재무상 재고자산평가손실로 잡아 온 것인데 그러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감산과 함께 AI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면서 예상보다 가격이 빠르게 회복되며 손실 충당금이 환입되며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낸드 플래시 가격은 1분기 전 분기 대비 23~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낸드 종류별 2분기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살펴보면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20∼25%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범용 플래시저장장치(UFC) 10~15% ▲소비자용 SSD 3D 낸드 웨이퍼 5∼10% 등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양사의 낸드 실적 추정치를 변경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서 당초 낸드 부문에서 1조1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약 700억원 흑자 전환으로 전망치를 조정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628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가 1730억원으로 조정했다.

SK하이닉스의 낸드 부문 실적에 대해서는 IBK투자증권이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으나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치를 변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집중되고 있다"라며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기업용 SSD 가격을 최대 25%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간 부진했던 낸드가 살아나며 메모리 업계에 완연한 봄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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