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이 창사 8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당근(법인명 당근마켓)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276억원으로 전년(499억원)보다 156%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지역 커뮤니티 사업을 본격화한 2020년(118억원) 이후 3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73억원을 기록해 2022년 46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2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됐다.
당근이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5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연결 기준으로는 북미, 일본 등 해외 법인과 당근페이 등 자회사 비용이 영업비용으로 편입되면서 1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98% 이상 줄었다.
당근의 실적 성장은 광고 사업이 견인했다. 당근에 따르면 광고주 수와 집행 광고 수는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 3년 간 광고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122%로 매년 두 배 이상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당근은 지속적인 광고 플랫폼 고도화와 상품 다각화로 하이퍼로컬 마케팅 채널로서의 독보적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또한, 당근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구인구직, 중고차, 부동산 등 버티컬 사업 영역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국내 최초 지역 기반 금융 서비스인 당근페이를 통한 하이퍼로컬 금융 생태계 조성 등 광고 플랫폼 외 수익모델 개발과 비즈니스 다각화를 모색한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2019년 11월 ‘Karrot(캐롯)’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에 첫 발을 디딘 당근은 현재 캐나다, 미국, 일본 등 4개국 560여개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북미 시장 진출의 거점지로 삼은 캐나다의 경우 2024년 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일본 역시 전년 대비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3.5배 이상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당근의 비전인 하이퍼로컬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올해도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황도연 당근 대표는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단기적 손익 극대화보다는 미래 비전을 향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동네의 다양한 연결을 담아내는 하이퍼로컬 비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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