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SK텔레콤은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전환지원금 정책에 대응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진행된 제4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달 들어 일부 단말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했고, 전환지원금 역시 높이는 등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을 비롯한 이통3사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령 고시 제·개정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전환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다.
전환지원금은 통신사와 단말기를 바꾼 가입자에 제공되며,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이통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SK텔레콤은 이러한 정부 정책에 부응해, 지난 23일 기준 전환지원금 규모를 최대 32만원으로 책정했다.
유 CEO는 이날 전환지원금이 실적에 미칠 영향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전환지원금 지급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며 “통신사 간 전환지원금 경쟁이 가속화될 수 있지만, SK텔레콤은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된 혜택과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해 전환지원금 상향에 따른 매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CEO는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시지원금과 전환지원금 상향에 따른 실적 악화) 걱정은 당연히 있다”라면서도 ”경쟁 환경과 내부 사정을 고려해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출시할 3만원대 5G 요금제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타 통신사가 앞서 출시한 3만원대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4GB에 불과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유 CEO는 "시장의 수요와 경쟁 등을 종합해 최적의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유 CEO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담합 조사 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공정위는 이통3사 간 판매장려금을 30만원 이하로 결정하는 담합이 있었다고 보고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공정위 조사가 전환지원금을 확대하려는 이통사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이 가운데 유 CEO는 "(공정위 조사는) 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 이야기됐던 것처럼 잘 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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