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통신사들이 전환지원금 규모를 대폭 인상했다. 지난 19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환지원금 규모를 동결했던 통신사들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과의 회동 다음날 대폭 상향된 전환지원금 정책을 공개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최대 30만원 규모의 전환지원금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전환지원금 정책 시행 이후 지난 19일부터 관련 지원금 규모를 동결한 바 있다. 그러나 동결 4일 만에 전환지원금 규모를 20만원 늘려 최대 32만원 규모로 책정했다.
가장 많은 전환지원금이 책정된 기기는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S23' 모델(최대 32만원·월 12만5000원 요금제 기준)이다. 갤럭시Z폴드5에 대한 전환지원금은 동일 요금제 기준 4일 전 대비 20만원 올랐고, 갤럭시S23 시리즈의 경우 전환지원금 지원 기기 목록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SK텔레콤 내 최대 전환지원금 기기였던 '갤럭시Z폴드4'는 동결 전보다 16만원 오른 최대 28만원의 전환지원금이 책정됐다. 이번 전환 지원금 상향으로 출고가 159만8000원의 갤럭시폴드4 일반 모델을 구입할 경우 SK텔레콤에서는 최대 100만원(공시지원금 72만원·전환지원금 28만원, 월 12만5000원 요금제 기준)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아이폰14' 시리즈와 '갤럭시와이드6' 모델은 이날 전환지원금 지원 기기 목록에 새롭게 추가됐다. 각각 최대 22만원과 13만3000원의 전환지원금이 책정됐다.
같은 날 LG유플러스도 최대 30만원대 규모로 전환지원금을 인상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9일까지 ▲아이폰15 ▲갤럭시Z플립5 ▲갤럭시Z폴드5 ▲갤럭시A24 ▲갤럭시A15 등 5종에 대해서만 전환지원금을 제공했으나 이날 기준 ▲갤럭시S24 ▲갤럭시S23을 추가했다. 특히 최신 기종인 갤럭시S24 시리즈가 전환지원금 지원 기기에 추가돼 눈길을 끌었다.
이 중 가장 많은 전환지원금이 책정된 모델은 갤럭시S23 시리즈로 최대 3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5G 시그니처(월 13만원) ▲5G 프리미어 슈퍼(월 11만5000원) ▲5G 프리미어 플러스(월 10만5000원) ▲LTE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105(월 10만5000원) ▲5G 프리미어 레귤러(월 9만5000원) 등 5종 요금제까지 최대 전환지원금을 지원한다.
최신 기종인 갤럭시S24 시리즈의 경우 5종 요금제에 한해 6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지원하며, '5G 프리미어 에센셜(월 8만5000원)' 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최대 4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제공한다.
기존 최대 1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제공했던 ▲아이폰15 ▲갤럭시Z플립5 ▲갤럭시Z플립5의 경우, 동결 전과 변동이 없었다.
KT도 같은 날 오전 9시를 기해 인상된 전환지원금 정책을 공시했다. 특히 KT는 동결 전과 마찬가지로 통신사 중 가장 많은 전환지원금을 책정했다.
지난 18일까지 전환지원금을 동결했던 KT는 이날 '갤럭시S22' 시리즈에 최대 33만원(월 13만원 요금제 기준)의 전환지원금을 책정했다. 갤럭시S22는 KT가 전환지원금을 동결하기 전에는 지원하지 않았던 모델로, 내부 정책상 가장 많은 전환지원금 기기가 됐다.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폴드4' 모델의 전환지원금도 갤럭시S22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최대 33만원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KT는 기존 13만원을 지원했던 '아이폰14' 시리즈의 전환지원금을 7만원 인상해 최대 20만원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갤럭시S24' 시리즈에 대한 전환지원금은 변화없이 최대 8만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유지시켰다.
이번 전환지원금 상향은 지난 22일 진행된 김홍일 방통위원장과 통신·제조사 임원진의 간담회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2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안철현 애플코리아 부사장을 만난 김홍일 위원장은 전환지원금 정책 관련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통위의 요청이 있던 때부터 전환지원금 인상에 대해 내부적으로 상향 여부를 검토해왔다"며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준까지 전환지원금을 확대한 만큼 공시지원금과 더해 통신비를 인하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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