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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컨콜] 8조원 매출 첫 돌파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카카오…성장통은 계속(종합)

연간 영업이익, 5000억원대 턱걸이…올해 변화 꾀하며 수익성 제고 노력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8조원을 넘겼다. 수익성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5019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고정비 증가 영향으로 연간 순손실도 약 1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가 별도 기준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을 찍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를 필두로 이러한 흐름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며 올해 한 뼘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카카오는 올해 사업 구조부터 조직문화와 경영 전반까지 내실을 다진다. 동시에 ‘톡비즈’를 비롯한 뉴이니셔티브 등에서 외형 성장도 도모할 방침이다.

◆홍은택 대표, “정신아 대표 내정자와 앱 개편 방향성 자주 논의해”=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5일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사업모델 강화를 꾀하고, AI 서비스를 전 국민 생활 속에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홍 대표는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와 (앱 개편 관련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진행됐던 해당 사업의 올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상태고, 연속성을 갖고 이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톡 앱 개편은 채팅 중심 메신저 앱에서 오프라인 로컬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한 비즈인 및 마이크로 버티컬 관심사 키워드를 기반으로 사업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홍 대표는 “대표가 바뀌더라도 앱 개편 방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특정 사업의 강약 조절이나 속도 조절 등에 대해선 최혜령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다양한 정보, 상점과 연계해 광고에서 판매로 이어지는 커머스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 ‘동네 소식’은 올해 하반기 지역을 넓히며 저변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픈 채팅 구독 모델 도입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대표는 “지난해 오픈채팅 뷰 탭이 효율성이 낮게 나타나 오픈채팅 탭으로 교체한 뒤부터는 광고 인벤토리가 굉장히 많이 늘어난 상태”라며 “광고 매출과 이익이 계속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에, 현재 오픈채팅 탭에서 바로 새로운 수익모델(BM)을 찾아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 판교아지트
카카오 판교아지트

◆2023년 카카오, 전년비 영업익 11% 감소 이유? 인프라 투자·고정비 증가=카카오는 연결 기준 지난해 사상 첫 연간 매출 8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501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계열사 영업권 손상차손이 대규모 반영되면서 연간 순손실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 감소 이유는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지난 몇 년간 데이터센터 투자 등에 따른 인프라 비용과 시설투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증가 탓이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를 포함한 뉴이니셔티브 투자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뉴이니셔티브는 영업손실 41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214억원의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연간 전체로는 2203억원 정도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최혜령 CFO는 카카오에서 나오는 영업현금 흐름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 CFO는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한 엔터프라이즈 부문 손실은 올해 더욱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렇기에 지난해 뉴이니셔티브 손실 규모가 피크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클라우드 및 헬스케어 AI 매출 규모 전망은 오는 4월에서 5월 중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멜론 환경이 좋았던 시절에 인수했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바뀐 매크로 경제 환경을 반영한 효과로 약 400억원 정도를 손상했고, 현재 멜론 브랜드 관련한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잔액 249억원만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 CFO는 SM엔터테인먼트 경우 주가 하락분을 일부 손상으로 반영했고,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경우에는 영업권 1377억원과 고객 관계 변화로 인한 PPA 2519억원을 손상 평가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향후 분기 감가상각비가 1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 카카오]
[ⓒ 카카오]

한편, 카카오는 267억4000만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카카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주주는 1주당 61원을 배당받게 된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29일이며, 배당금은 오는 4월25일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는 오는 5월3일 자사주 196만6496주를 소각한다. 이는 전체 주식의 0.44% 규모다. 이번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결정은 카카오가 밝혔던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다.

앞서 카카오는 2021년 회계연도부터 3개년동안 매년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환원하는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했다. 카카오는 2023년 회계연도의 경우 올해 5월 내에 별도 FCF의 30%에 해당하는 1344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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