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지난해 비대해진 매출 규모에도 불구 적자폭이 확대된 위메이드가 올해 본격 반등을 준비한다.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을 비롯한 신작을 예정대로 출시하고, ‘미르’ 지적재산(IP)을 중국에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매출 규모를 조 단위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지난 6일 위메이드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3년 연간 매출 6072억원, 영업손실 1126억원, 당기순손실 20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5%, 12.9% 감소했다.
회사 측은 2023년 연간 매출이 나이트크로우 국내 성과와 ‘미르의전설 2·3’ 중국 라이선스 계약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 상승한 지급수수료(873억원)도 발목을 잡았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7일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르4’나 ‘미르M’은 자회사 게임이라 회사 간 수익 배분은 있으나 연결로 보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에 마켓 수수료가 거의 없었다”면서 “나이트크로우는 매드엔진이 개발해서 수수료가 그만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매드엔진 설립 초기부터 투자를 지속해왔다. 현재 위메이드가 보유한 매드엔진 지분은 40%다. 장 대표는 “확정적으로 말 할 순 없지만 올해 안에는 지급수수료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내부 연결 거래가 되는 것으로 구조를 변경할 것”이라며 매드엔진 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4분기는 매출 1184억원, 영업손실 708억원, 당기순손실 18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6%, 154.6%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9.7%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매출이 약 4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76% 상승했으나, 게임 부문 매출이 전분기 대비 16% 감소한 영향이다. 게임 부문 매출은 나이트크로우 등 기존 게임 매출 하향화로 약 11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위메이드는 올 상반기부터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을 비롯한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매출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레전드오브이미르’는 예정대로 3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다른 신작들도 예정대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 대표는 특히 나이트크로우에 토크노믹스를 적용한 글로벌 버전 성공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르 사례에서 볼 수 있듯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는 토크노믹스를 잘 설계하면 글로벌에서 2~3배 성과 거둔다는 게 우리 기대치”라며 “나이트크로우로 한국에서 2300억원 가량 매출을 올린 것으로 기억하는데 글로벌에선 이보다 2~3배는 높은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메이드는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서비스도 앞두고 있다. 장 대표는 “어제 미르4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중국 유수 상장 게임사들과 상장을 체결했다”면서 “퍼블리셔가 어디인지는 비밀유지 계약상 말하지 못한다. 설과 춘절 이후 커뮤니케이션할 계획이다. 이미 판호를 획득한 미르M의 중국 소식도 조만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르 IP가 여전히 중국 시장 내 영향력이 크다고 자신했다. 장 대표는 “중국에 미르 불법 사설서버가 많다. 몇 년 전에 컨설팅 업체 의뢰해 조사했을 때 시장 규모가 9조원, 작게 봐도 4조원이었다”며 “한국 시장에서 계속 규모를 유지 중인 ‘리니지’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르4와 미르M은 중국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고퀄리티 미르 게임이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미르 게임들이 ‘미르의전설2’를 조금씩 개선하거나 반복한 수준이었지만 새로운 미르 시리즈로는 20년 만”이라면서 “시차를 3~6개월 둬서 시장에 안착하고 오랜 기간 사랑 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는 올해는 인력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당연히 공격적으로 추진하지만 2년간 경험이 많이 쌓였기 때문에 블록체인 분야에서 내실을 다지는 게 올해의 경영 기조”라면서 “정말 필요한 상황이 돼서 늘어나는 인력을 제외하고는 작년, 재작년처럼 사람을 무조건 뽑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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