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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티에 뿔난 택시기사들, 왜?…전신 ‘우버’로 브랜드명 교체설도

프리미엄 서비스 ‘블랙’, “렌터카 기반 택시도 호출 가능해져”

우티 앱 내 블랙 서비스 이용 화면 [ⓒ 독자 제공]
우티 앱 내 블랙 서비스 이용 화면 [ⓒ 독자 제공]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택시 호출 플랫폼 우티(UT)의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블랙’이 택시만을 대상으로 하던 호출 배차를 옛 ‘타다’와 유사한 형태의 업체에도 일부 제공하면서 택시업계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티가 브랜드명을 서비스 전신인 ‘우버’로 변경을 고려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리며 향방이 주목된다.

국내 택시 호출 플랫폼 1위인 ‘카카오T’ 대항마를 목표로 등장한 우티는 몇 년째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타개책 마련에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블랙은 정식 서비스 출시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고, 택시 대수 대비 협업 업체 규모가 현저히 작아 택시업계가 우려하는 ‘타다 사태’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우티는 전달인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에서 고급 세단에 전문 수행 기사를 제공하는 업체와 함께 블랙 서비스를 소규모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진 우티 앱을 통해 블랙을 이용하면 택시 차량만 해당 서비스 호출에 응할 수 있었으나, 택시 번호판이 달리지 않은 일부 차량도 택시 영업이 가능해진 셈이다.

택시업계는 이를 사실상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의 ‘타입1(플랫폼 운송사업)’에 해당하는 렌터카 유상운송과 모빌리티업계 간 협업으로 본다. 타입1은 렌터카 등 직접 차량을 확보해 택시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운전기사는 택시 면허가 없이도 유상 운송사업을 할 수 있다.

타입1 업체들은 국토부에 사업 여부와 운행 대수를 허가받고 매출의 5%를 상생 기여금으로 내야 한다. 여기엔 파파모빌리티를 포함해 코액터스(100대), 레인포컴퍼니(220대) 총 3곳이 해당한다.

정부는 지난 2021년 타다금지법이 시행된 뒤 정보기술(IT) 플랫폼 기반 운송 서비스를 ▲타입1(플랫폼 운송사업) ▲타입2(플랫폼 가맹사업) ▲타입3(플랫폼 중개사업) 3개 형태로 구분했다. 지난 2013년 ‘우버’와 지난 2018년 ‘타다’ 등장으로 새로운 운수 서비스 시장이 형성되자 기존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탓이다.

[ⓒ 독자 제공]
[ⓒ 독자 제공]

우티의 타입1 기반 블랙 서비스가 소규모 시범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택시업계는 벌써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모양새다.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들의 이러한 시도가 일본, 영국 등 해외처럼 택시 면허 가치가 하락하는 자가용 승차 공유 사업 확대 신호탄이 될 것을 노심초사해서다.

우티 앱 내 블랙 호출 화면엔 법인(기업 임원)·외국인(관광객) 등 특정 고객층을 위한 고급차량이 배차된다고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블랙 차량을 부른 불특정 고객 모두 택시 차량이 아닌 고급 세단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도 불만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편, 우티가 회사 인지도 설문조사 등을 기반으로 올해 브랜드명을 우티에서 우버로 바꾸는 것을 고려 중이라는 소문도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우티가 우티 앱을 통해 외국에서처럼 자가용이나 렌터카 배차를 준비하기 전에 블랙에서 렌터카 호출을 허용하는 것으로 읽힌다”라며 “경쟁사인 카카오T는 블랙(자체 프리미엄 서비스)을 가맹택시로만 운영하는 데 최근 우티 행보는 렌터카 혹은 자가용 승차 공유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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