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고대역폭 메모리(HBM)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SK하이닉스가 모바일 시장에서도 성과를 냈다.
10일 SK하이닉스는 모바일용 D램 ‘LPDDR5T(Low Power Double Data Rate 5 Turbo)’를 대만 미디어텍이 출시 예정인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적용하기 위한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전했다.
LPDDR5T는 지난 1월 회사가 개발한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이다.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에서 정한 규격 중 최신 제품인 ‘LPDDR5X’를 개선한 것으로 자체 브랜드다. LPDDR5T의 동작 속도는 최고 초당 9.6기가비트(Gb)다.
당초 업계에서는 9.6기가비피에스(Gbps) 동작 속도는 2026년 이후 출시 예정인 LPDDR6에서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LPDDR5 확장 버전인 LPDDR5T가 연내 양산이 시작되면 그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성능 검증을 위해 지난 2월 미디어텍에 LPDDR5T 샘플을 제공한 바 있다. 현재 미디어텍이 출시하는 모바일 AP는 ‘디멘시티 플랫폼’ 시리즈로 이번 성능 검증은 최상위 모델 디멘시티 플랫폼이 적용된 AP에서 진행됐다.
미디어텍에 따르면 하반기 출시될 차세대 모바일 AP는 모바일 기기 중 가장 빠른 동작 속도인 9.6Gbps 메모리가 적용되는 첫 사례가 된다.
참고로 미디어텍은 퀄컴, 애플 등을 제치고 AP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회사다. 2021년경부터 30%대 초중반을 유지하면서 신흥강자로 떠오른 상태다.
JC 수 미디어텍 무선통신사업부 부사장은 “SK하이닉스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회사의 차세대 주력 제품이 한층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고객들은 업그레이드된 미디어텍 AP를 통해 획기적으로 개선된 디바이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성수 SK하이닉스 D램상품기획담당 부사장은 “LPDDR5T의 시장 진출 과정에서 미디어텍과 파트너십이 큰 역할을 했다”며 “이번 성능 검증을 시작으로 제품 공급 범위를 넓혀 모바일 D램 주도권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PDDR5T는 JEDEC에서 표준화 등재 작업이 진행 중으로 마무리 단계에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마치고 시장 공급이 본격화되면 내년부터 모바일 D램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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