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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 빅테크·반도체 일제히 하락 [美 증시 & IT]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중의 한 곳인 피치가 미국의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여파를 그대로 받으며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올들어 강세를 보여왔던 시장에 차익 실현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시장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98% 하락한 3만5282.5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8% 하락한 4513.39로 종료했다. 나스닥지수는 2.17% 급락한 1만3973.45로 거래를 마쳤다.

피치는 향후 3년간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의 증가, 미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 주류의 미 의회간 정책 리스크의 노출에 따른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지목했다.

다만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악재가 기나긴 경기둔화의 시그널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제한적인 악재로 소멸될 것인지에 대한 견해는 엇갈린다.

앞서 지난 2011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을 당시는 미 증시가 1개월 동안 15%이상 급락하는 등 강한 후폭풍을 맞은 바 있다.

하지만 피치의 이번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시장에 예고된 바 있으며, 시장 전문가들도 이번 강등의 충격파가 제한적일 것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

또한 2011년 당시의 미국과 비교해 현재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매우 강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증시에선 미국의 경제가 경기호황과 물가안정이 동시에 가능한 ‘골디락스’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연착륙 전망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특히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이번 피치의 강등 결정에 대해 “자의적이며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다만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는 이날 빅테크,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주가에 큰 타격을 미쳤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2.67% 하락한 254.1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주 2분기 실절 개선을 발표한 구글 알파벳(-2.41%)과 실적 발표를 하루앞둔 아마존(-2.64%)도 2%대의 낙폭을 보이며 거리를 마쳤다.

기업데이터분석기관 리피니티브는 아마존의 2분기 실적에 대해 131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8.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앞둔 애플도 1.55% 하락한 192.58달러로 마감했다. 다만 로이터 등 외신들은 애플의 2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 아이폰 판매량이 중국 및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침체로 전분기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는 낙폭이 컷다. 엔비디아가 4.81% 급락한 것으로 비롯해 AMD는 2분기 실적 개선발표로 전날 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PC시장에서의 부진이 부각되면서 이날 7.0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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